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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필리핀 50대 한국인 피살사건의 공조수사를 위해 현지에 파견된 수사팀이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냈다.
한국 경찰이 외국에서 발생한 사건을 현지에서 직접 수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시 30분쯤(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바탕가스주 말바르시에서 건축사업을 하던 조씨가 자신이 건설하는 기숙사 공사현장의 숙소에 침입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공조수사를 위해 총기·현장감식·폐쇄(CC)회로TV·범죄분석 전문가를 지난 21일 현지에 파견했다.
파견 수사팀은 현지 경찰과 4박6일 간 공조수사를 마무리하고 25일 오전 귀국했다.
경찰조사 결과 총기 발사 위치, 잔류 화약 검사 등 총기분석을 바탕으로 범죄현장을 정밀 재감식해 현장에서 필리핀 감식팀이 발견하지 못한 권총 탄피 2개와 22구경 소총 실탄 1개를 추가 발견했다.
또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불법 사제총기임을 확인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추가 발견된 탄피 2개는 피해자 몸에 발생한 총탄흔적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인근 고속도로의 CCTV 영상 42시간 분량을 확보해 사건 발생현장에서 약 4㎞ 떨어진 고속도로 요금소를 지나는 용의차량 사진을 확보했다.
경찰은 아울러 CCTV 영상에 찍힌 용의차량의 라디에이터 그릴, 유리창 곡선·범퍼 모양 등을 분석한 후 해당 차량이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을 특정했다.
또 사건 발생 당시 4명의 괴한이 침입해 1만 페소, 전기밥솥 등을 강탈하고 1명이 다시 들어와 소음기를 장착한 권총으로 조씨의 팔, 가슴 등에 6발을 쏜 점 등을 고려해 청부살인 가능성도 열어 두고 이를 수사할 수 있도록 자문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범행 전후 보인 행동, 범행현장의 위치와 시간 등을 정밀 분석해 이같은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검거는 필리핀 경찰의 수사주권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우리 경찰이 넘긴 초동수사와 감식자료를 바탕으로 현지 경찰이 할 수 밖에 없다"며 "현지에서 도움 요청이 들어온다면 추가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씨가 숨지면서 올해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은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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