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의원 진료기록의 환자 “난 방문한적 없다”

이영진 기자 / 2015-11-30 21:28:32
△ 지난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C형간염 바이러스가 발생해 병원 입구가 폐쇄돼 있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보건당국은 집단 C형간염이 발생한 다나의원 방문환자에게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일부 환자들은 진료기록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방문 환자들이 ‘부담감’을 느껴 방문사실을 숨기거나, 다나의원 원장이 허위로 진료기록을 남기는 ‘허위청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30일 양천구보건소 및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다나의원과 연관된 이용자 2268명 중 2258명의 전화번호를 확보했으며, 1888명에게 개별연락을 취했다.

 

다나의원에서 주사 처방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경우 보건소를 방문해 C형간염 확인검사를 무료로 받도록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중 일부는 ‘다나의원을 방문한 적이 없다’며 보건소 방문을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구보건소 관계자는 “다나의원 진료기록에 나와있는 환자들의 연락처를 확보하고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환자의 경우 방문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어 곤란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르스가 확산됐을 때도 격리 등이 부담스러워 병원 방문 사실을 숨긴 것처럼, 일부 환자들은 부담감을 느껴 ‘방문하지 않았다’고 말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건당국은 다나의원 원장이 허위청구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정황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안상훈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약 C형간염에 감염됐지만 부담감으로 검사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간경변, 간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며 “C형간염이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지만 주변사람들에게 전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C형간염은 성관계를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한 만큼 빠른 시일 내 보건소 등을 방문해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8년 5월 이후 ‘다나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268명이며, 30일 0시 기준으로 815명(전날기준 779명)이 양천구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이중 77명(전날 76명)이 C형간염 감염자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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