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적색육과 가공육에 대한 발암성 논란과 관련해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4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WHO 산하의 IARC(International Agency for Reserch on Cancer)가 붉은 고기(적색육)와 가공육의 발암성을 평가했다.
이 평가에서 적색육은 양질의 단백질과 다양한 미세 영양소인 비타민B, 철분, 아연 등을 함유하고 있으나 염지나 훈제 등의 가공 과정을 통해 발암물질로 알려진 N-nitroso-compounds(NOC), 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PAH)를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튀김이나 바비큐 등 고열을 이용한 적색육 조리 역시 발암물질로 알려진 HAA(heterocyclic aromatic amines)와 PAH를 생성할 수 있다고 IARC는 평가했다.
실제로 IARC Working 그룹은 800개의 역학연구를 조사 분석해 가공육은‘그룹 1 발암물질’로 결론을 내렸다. 적색 육은 ‘그룹 2A 발암물질’ 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룹 1 발암물질은 동물과 사람의 자료 모두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판단되는 것이며, 그룹 2는 동물에게 발암물질로써의 근거가 충분하나, 사람에게 근거가 충분치 않은 경우를 의미한다.
그룹 3과 4는 사람의 발암성과 관련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이에 대해 의협측은 “그룹 1과 2에 속하는 물질은 발암원이기는 하나 노출 시 암 발병의 위험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전자파의 예로 보면, 그룹 2B로 분류돼 있으나 암을 확정적으로 발병시킨다는 근거는 불충분하며 전자파 노출을 전면적으로 금지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0g 수준으로, WHO가 발표한 가공육 매 50g 섭취시 암발생률이 18%씩 증가하는 내용을 참고하면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 수준은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백현욱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식품건강분과 위원장(분당제생병원 내과)은 “IARC분류의 대부분의 역학적 자료는 국외의 것으로 우리나라의 현황과 발암물질로써의 근거를 논의하기에는 더 많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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