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건국대 폐렴 원인 '방선균' 추정

이영진 기자 / 2015-12-08 17:43:31
△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백신연구과장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룸에서 건국대학교 호흡기질환 역학조사 결과 및 후속조치에 대한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보건당국이 ‘건국대 원인불명 폐렴’의 원인으로 토양과 식물체에서 발견되는 ‘방선균(Saccharopolyspora rectivirgula)’에 의한 발병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호흡기질환을 역학조사 중인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와 민간역학조사자문단(자문단장 고려대학교 천병철 교수)은 8일 “건대 호흡기질환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국내에서 보고된 적 없는 방선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방선균은 토양과 식물체 등에서 발견되는 균으로, 세포가 실모양으로 연결돼 있고 그 끝에 포자가 있어 형태학적으로는 곰팡이(진균)와 유사하나 세균류에 속한다.

 

방선균은 건초, 사탕수수 등에 많이 존재하고 50~60℃ 온도에서 잘 성장하며, 노출이 많은 환경에서 과민성폐장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폐렴을 일으킨다고 흔히 알려진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환자검체 현미경 소견에서 방선균으로 추정되는 미생물이 관찰됐다”며 “환경검체에서도 이 같은 방선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검체 현미경 소견과 실험실 환경검체에서도 동일한 균이 확인된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그간 국내에서 보고가 없었던 방선균이 의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방선균을 의심 병원체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확인작업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확진이 아닌 추정 원인병원체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보건당국은 방선균으로 추정되는 미생물을 미국으로 보내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방선균은 국내에서 흔한 질병이 아니다”며 “국내에서 아직 보고된 사례가 없어 최종확인을 위해 미국에 보내 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건당국은 동물실험 등 명확한 병리기전 규명을 진행 중이다.

 

이 실험은 방선균과 환경에서 채취된 항원(진균)을 실험쥐 기도내 투여한 후 나타난 실험쥐 폐조직 변화를 환자의 폐조직과 비교하게 되며, 약 3개월 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재사용에 대해서는 ‘선 안전성 확보, 후 정상화 원칙’에 따라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질본 관계자는 “새학기 시작(2016년 3월) 이전까지 건물내 오염원 제거작업과 시설 개선을 완료한 후 재사용토록 할 계획”이라며 “건물 재사용 후 학생 및 근무자들의 안전을 재확인하기 위해 최소 6개월간 학생 및 근무자의 이상증상 여부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질본은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실험실 안전관리 담당 부처와 협의체(교육부 주관)를 구성‧운영해 대학 실험실의 안전환경 개선방안 마련에 협력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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