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노조 "모피아 출신 수석부원장 안 돼"

이현재 기자 / 2017-11-02 15:27:42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재 기자]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2일 '채용비리'로 공석인 수석부원장 인선과 관련 "채용비리 '악의 축'인 모피아 출신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잇단 채용비리로 금감원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금융검찰로 불리던 금감원이 이 지경까지 온 것은 '모피아 출신 수석부원장'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2014년 변호사 특혜 채용 당시 수장인 최수현 전 원장, 2016년도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청탁 의혹을 받는 김용환 농협지주회장, 채용비리로 최근 사퇴한 서태종 전 수석부원장 모두 모피아 출신으로 수석부원장을 지냈다는 것이다.


노조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공석인 수석부원장 자리에 또다시 모피아 출신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과 유광렬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모두 모피아 출신임을 지적했다.


노조는 모피아 출신이 위험한 이유로 정무부처 모피아의 청탁을 거부하기 어렵다는 점과 인사권 장악에 따른 전횡을 막기 힘들다는 점을 꼽았다.


최수현 전 원장은 수석부원장 시절 정무위원이었던 국회의원의 아들을 "잘 챙겨보라"고 지시했다. 김용환 회장은 수석부원장 당시 자신의 부하직원이었던 총무국장에게 전화해 합격여부를 물어봤다.


특히 최 원장은 자신의 부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는 직원을 가차 없이 좌천시켰고, 자신에게 적극 협조하는 직원에게는 초고속 승진의 특혜를 줬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는 "새로 임명될 수석부원장은 채용비리로 국민에게 큰 실망을 준 금감원을 쇄신해야 한다"며 "그런 만큼 여러 청탁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자신의 뒷자리를 위해 금감원을 이용하지 않을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흥식 금감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 후반께 수석 부원장을 비롯해 부원장급 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발표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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