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건국대학교는 9일 "집단 호흡기질환이 발생한 동물생명과학관의 공조·환기 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라며 "또 생물안전교육을 전공 대학원생은 물론 학부생의 필수 졸업요건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건국대는 이어 “교내 연구안전 조직인 안전관리팀과 생물안전위원회를 확대 개편할 것”이라며 “교내 각 건물별 연구실 안전환경 관리자와 650개 실험실별 안전관리 책임자를 지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건국대는 동물생명과학관(동생관) 건물 정상화와 집단 호흡기질환 재발 방지를 위해 7층짜리 동생관 건물 내부 전체 소독과 제독을 실시하고 실험실 공기를 흡입해 빼내는 장치인 ‘흄 후드’ 배출구와 환기시설을 각 층별로 분리해 만들 계획이다.
또 실험실 연구와 관련한 위해성 평가를 실시해 실험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실험실 연구와 관련한 생물안전교육 4시간 이수를 대학원생의 필수 졸업요건으로 하고 학부생을 대상으로는 실험실 연구안전 관련 교과목을 지정교양으로 개설해 수업을 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건국대는 학생상담센터를 중심으로 퇴원환자지원팀을 구성해 완치 퇴원한 학생의 건강·심리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위로 장학금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국대 관계자는 “교내 연구실험 시설에서의 호흡기질환 발생으로 심려를 끼쳐 환자와 가족, 학생과 학부모 등에게 미안하다”며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더욱 안전한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학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8일 보건당국은 건국대 호흡기질환 발생의 원인을 토양·식물체에서 발견되는 ‘방선균(Saccharopolyspora rectivirgula)’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폐렴을 일으킨다고 흔히 알려진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환자검체 현미경 소견에서 방선균으로 추정되는 미생물이 관찰됐다”며 “환경검체에서도 이같은 방선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검체 현미경 소견과 실험실 환경검체에서도 동일한 균이 확인된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그동안 국내에서 보고가 없었던 방선균이 의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방선균을 의심병원체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확인작업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확진이 아닌 추정 원인병원체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보건당국은 방선균으로 추정되는 미생물을 미국으로 보내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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