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조영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4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월10일 나왔다.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취임 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밑돌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8월3~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3.3%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보다 2.6%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4주 연속 하락했다. 해당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40%대 초반을 기록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2.5%포인트 오른 53.0%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부동산 세제 개편과 형사소송법 개정 등을 둘러싼 논란, 폭염과 경제 불안 요인 등이 겹치면서 서울과 보수층, 고령층을 중심으로 긍정 평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8월6~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4.6%, 국민의힘이 37.6%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43.3%)보다 1.3%포인트 높았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2.9%로 조사됐다.

조사는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응답률은 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李대통령, 연일 '청년 메시지’…주식·부동산·일자리…여권 "항쟁 수준 반발“
이재명 대통령이 사흘 연속 ‘청년을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인 가운데 특히 2030 청년층 이탈 조짐이 심상치 않아, 여당 내에서도 “젊은 세대가 돌아서면 내후년 총선, 그 이후 대선도 희망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 때문이란 것이 정치권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공식 일정이 없는 토요일이었던 8월8일 X(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 청년들이 국가 정책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결혼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제도상 불이익을 면밀히 조사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글에서 청년 주거와 자산 형성을 위해 우선 풀어야 할 과제 22개를 나열했다. ‘디딤돌 내 집 마련 소득 요건 완화’, ‘신혼부부 특별 공급 및 주택 대출 요건 확대’ 같은 것들이다. 이 대통령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또 그 방안이 모두에게 공정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하나씩 꼼꼼히 살펴보려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8월7일 참모들과의 상황 점검 회의에서 청년층과 개인 투자자의 반발이 거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편안’과 ‘주가 누르기 방지법’의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지난 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청년을 ‘취약 계층’으로 표현하며 각종 청년 정책에서 속도를 높이라고 주문했다. 사흘 연속 청년층 여론을 살핀 것이다.
그 배경에는 그만큼 심각한 2030 청년층의 이탈 조짐이 있다는 것이 정치권 시각이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방선거 직후인 6월 12일 57%에서 지난달 24일 51%로 6%p(포인트) 하락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30대에서는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3%에서 39%로 14%p나 큰 폭으로 떨어졌고, 20대(18~29세)에서도 41%에서 33%로 8%p 떨어져 전체 추이보다 하락 폭이 컸다. 30대에서는 이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6%로 ‘잘하고 있다’(39%)보다 7%p 높았고, 20대에서도 ‘잘못하고 있다’가 39%로 ‘잘하고 있다’(33%)보다 6%p 높았다.
이 대통령은 과거 성남시장 때부터 ‘청년 배당’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정책을 폈고, 전임 정부 시절에는 ‘젠더 이슈’를 부각하며 특히 젊은 여성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시장 변동성과 일자리 문제 등에 부동산 이슈가 더해지면서 2030 청년 세대 마음이 돌아서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길리서치가 8월5일 발표한 조사에서 30대 10명 중 7명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잘못한다’고 답했는데,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도 10명 중 7명이 ‘잘못한다’고 같은 답을 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 평가가 전체 평가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가 대출을 조이면서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가 누렸던 ‘대출 끼고 집 살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여기고 있다”며 “집도 못 사는데 전·월세까지 폭등 조짐을 보이니 젊은 세대 민심은 폭발 직전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었던 2030 여성 지지층의 분열도 감지된다. 2030 여성은 이 대통령이 패배한 2022년 대선 때도 방송사 출구조사 기준으로 이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줬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갤럽의 올해 3월 조사 결과 통합에서 30대 여성의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하지만 7월 통합 결과에선 47%까지 떨어졌다.
여성 지지층 이탈엔 ‘검사 보완 수사권 폐지’를 여권이 밀어붙인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광주 ‘장윤기 사건’에서 경찰이 놓쳤던 중대 혐의를 검찰이 보완 수사로 밝혀내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보완 수사권 폐지 반대 여론이 높았다. 김성수 한양대 교수는 “개딸은 있어도 개아들은 없지 않았느냐”며 “견고한 지지를 보였던 젊은 여성들이 떨어져 나가는 건 정권 차원에서 위기감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병천 명지대 겸임교수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전면 재검토하지 않는다면 강남 3구의 반발이 아니라 전월세 폭탄과 대출 규제에 항의하는 20·30·40세대의 ‘항쟁’ 수준의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2030뿐 아니라 10대에서 ‘민주당 혐오’ 정서가 퍼지는 것도 큰 문제”라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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