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라마바드 도로의 철조망
[부자동네타임즈 = 이현석 기자] 파키스탄이 자국에서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이란 2차 회담 준비를 위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록다운(봉쇄)을 방불케 하는 초강력 보안 조치를 취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익스프레스트리뷴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이날부터 이슬라마바드 인접 도시인 라왈핀디에 있는 누르 칸 공군기지와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 주변 주요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 사실상 봉쇄했다.
600개 이상의 검문소를 설치하고 1만여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 이들 지역의 시장·식당·빵집·공원·은행 등 대부분 시설을 폐쇄하고 이를 위반하면 엄중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경고문을 배포했다.
현지 경찰은 또 라왈핀디 내 모든 학생 기숙사를 무기한 폐쇄했다.
이를 위해 기숙사 운영자들에게 기숙사를 비우도록 통보했고 기숙사 거주 학생들에게는 귀가하도록 안내했다. 이를 따르지 않는 학생에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각 건물 옥상에 경찰관을 배치하고 무인기(드론) 비행이나 비둘기 날리기 등을 전면 금지했다.
이 같은 조치는 항공편으로 라왈핀디에 도착하는 외국 대표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키스탄 공군은 또 이란 측이 요청할 경우 전투기 등을 동원해 이란 대표단이 탄 항공편을 호위할 방침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1차 회담이 결렬로 끝난 뒤 파키스탄 공군은 약 24대의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동원,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이란 대표단을 호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스라엘이 귀국 길의 대표단을 공격, 살해하려 할 수 있다는 이란 측 우려에 파키스탄군이 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처럼 대응했다는 것이다.
회담 장소로 예상되는 이슬라마바드에서도 보안 경계 태세가 강화됐다.
당국은 주요 도로변에 있는 주택·상점·상가·호텔 등 건물들의 보안 상태를 확인하고 해당 지역에서 주차, 회담 관계자가 아닌 사람의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또 해당 지역 건물 옥상·발코니·창문 주변에서의 이동도 제한하고 이를 어기면 건물주에게 책임을 묻기로 했다.
호텔·게스트하우스에는 투숙객 명단을 완벽하게 작성하고 관할 경찰서에 매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한 뒤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는 21일(이란 현지시간 기준 22일)을 시한으로 잡고 종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 이란 측을 대표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그간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최종 합의까지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관영 TV 연설에서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여전히 많은 이견이 존재하고 몇 가지 근본적인 쟁점들이 남아 있다"면서 양측 간 입장 차이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전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고 해협을 지나려는 민간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재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하는 등 협상 시한 마감을 앞두고 2차 회담 개최 여부가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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