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뇨 등 보유 환자, 절반은 대사증후군 동반

이영진 기자 / 2015-12-08 10:36:27
배뇨장애요실금학회, ‘하부요로증상과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 발표
△ 일반인 대비 하부요로증상 환자의 대사증후군 발병률. <자료출처=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빈뇨, 절박뇨, 야간뇨 등 하부요로증상이 있는 환자 2명중 1명은 대사증후군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회장 김준철, 가톨릭대학 부천 성모병원 비뇨기과)가 하부요로증상과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 1081명 중 하부요로증상을 보인 364명 내원자의 47.1%(114명)가 대사증후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국내 건강검진 수검자 대비 대사증후군 발병률인 25.6%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하부요로증상을 측정하는 지표(IPSS: International Prostate Symptom Score)을 통한 연구에서도 대사증후군이 있는 내원자의 경우 하부요로증상 평균 점수는 35점 만점에서 7점으로, 대사증후군이 없는 내원자의 하부요로증상 평균 점수인 6.1점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특히 하부요로증상 중 대표적인 잔뇨, 단발성 배뇨, 약한 소변줄기 등 배뇨증상의 경우에도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20점이 가장 증상이 심각한 것으로 판단했을 때, 대사증후군이 없는 경우에는 평균 점수가 3.3점이었지만 대상증후군 3개 이상 보유한 경우에는 4.3점으로 조사됐다.

 

, 대사증후군이 있을 경우 배뇨증상을 겪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또 대사증후군 위험인자 중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비만’, ‘낮은 HDL 콜레스테롤’을 개별적으로 분석한 결과 하부요로증상이 있는 내원자 364명 중 43%(172명)가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교감신경자극전달물질인 카테콜아민 혈중 농도가 높아져 방광 배뇨근의 수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빈뇨와 야간뇨를 일으키고, 전립선 및 방광 경부의 평활근 긴장도를 증가시켜 일시적인 배뇨장애 및 전립선비대를 초래하기도 한다는 것이 학회측의 설명이다.

 

배재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대사증후군과 하부요로증상의 상관관계에 대해 “두 질환 모두 나이가 들면서 나타난다. 고령화 사회에서 전반적인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며 특히 전립선비대증이나 과민성방광 등의 하부요로증상이 있는 환자는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동반 발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철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회장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하부요로증상을 겪는 환자들이 늘고 있지만, 질환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아 삶의 질까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방광 질환은 다양한 기전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치료법 역시 간단하지 않은 만큼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하부요로증상은 빈뇨, 야간 빈뇨, 절박뇨, 지연뇨, 단절뇨 등 방광의 저장 및 배출 장애를 나타내는 증상을 통칭한다.

 

하부요로증상의 대표적 질환은 과민성 방광 및 전립선비대증이 있다.

 

국내 18세 이상 성인 2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의 유병률은 12.2%로 약 600만명 정도의 성인이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의 한 조사에서는 과민성 방광이 75세 이상의 남자는 42%, 여자는 31%에서 나타날 만큼 매우 흔한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 역시 50세 이상의 남성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국내에서 약 76만여 명이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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