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 조영재 기자]자유한국당이 8일 '방송장악 저지'를 목표로 정기국회 보이콧을 근 1주일째 이어가고 있다. 의원들의 참여도는 높은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정기국회 초입부터 의사 일정을 거부한데다 북핵 위기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 반발하고 있어 여론의 호응도가 높지 못하다.
더구나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의 지지도는 높고 상대적으로 한국당에 대한 시선이 그리 우호적이지 못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젠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도 국회에서 '보이스 오브 자유한국' 릴레이 발언 행사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를 규탄했다. 9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대규모 장외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한국당은 당초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반발로 국회 보이콧에 나섰다. 그러나 김 사장이 고용노동부에 자진 출석하면서 투쟁의 명분이 급속히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의 6차 핵실험 감행에도 '안보 정당'을 표방하는 한국당이 정기국회 보이콧에 나서면서 여론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다음주에는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의 무대인 '대정부질문'과 인사청문회 일정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어 당내에서는 보이콧을 풀고 국회 안에서 대여투쟁에 나서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회 복귀에도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딱히 보이지 않아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명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장외투쟁이 국민들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있고, 투쟁 동력도 떨어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국회로 복귀할 것으로 보고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다음달 초 추석연휴가 있는 점을 감안해 이달 안에 장외투쟁을 끝내야 한다는 의견과, 오히려 더 강경한 투쟁을 이어가 정부여당의 언론장악 움직임에 대한 여론을 추석 밥상머리에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 있다.
결국 9일로 예정된 대규모 장외투쟁이 국회 복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장외투쟁에도 보수 결집이나 여론의 지지 등이 보이지 않을 경우 보이콧을 유지해 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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