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난민촌에 콜레라 발생

이세제 기자 / 2015-12-20 10:16:53

 

난민촌
케냐 다다브 난민촌의 난민 가족. (Photo by Oli Scarff/Getty Images)

 


[부자동네타임즈 이세제 기자] 케냐에 소재한 세계최대 난민촌(사진)에 콜레라가 발생해 11월 이래 난민 7명이 숨졌으며 의사들은 이 전염병이 계속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자선단체인 ‘국경 없는 의사회(MSF)’를 인용해 보도했다. 문제의 난민촌은 케냐 북부 소말리아와의 국경 부근에 있는 다다브 난민촌이다.

MSF에 따르면 지난 3주 사이 환자 300명 이상이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30%는 12세 미만 어린이들이다.

두케 음완차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우리는 여전히 (콜레라의) 확산 통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19일 CNN에 밝혔다.

음완차는 콜레라 감염 차단과 관련해 적절한 위생시설 및 난민들에 대한 교육 부재가 가장 큰 어려움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 난민촌에는 난민 수에 비해 땅에 구덩이를 파서 만든 변소가 충분치 않으며 난민들은 자녀들이 진흙탕이나 물웅덩이에서 노는 것을 곧잘 방치한다고 그는 말했다.

진료소는 난민촌 곳곳에 설치됐지만 자원과 자금이 더 필요하다고 음완차는 말했다. 그는 “현 상황으로는 변소의 50%만 처리할 수 있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콜레라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염되며 위생상태가 불량하고 위생시설이 미흡하면 전염이 가속화된다.

케냐에서 활동하는 MSF 봉사단의 책임자 찰스 고드리는 “이번 (콜레라) 발병 사실은 난민촌의 열악한 위생·생활 상태와 위생 서비스에 대한 적절하고도 장기적인 투자의 부재를 부각시킨다”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열악한 생활환경이 우기(雨期)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콜레라가 계속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고드리는 “비가 가뜩이나 불안한 위생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콜레라 발병에 대처하기 위한 임시 조처들이 취해지고는 있지만, 난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앞으로 전염병을 차단하려면 장기적 기준에서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UNHCR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다다브에는 난민 33만 명 이상이 머물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인근 소말리아에서 폭력과 치안불안을 피해 건너온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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