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삼성 사옥서 '221인의 방진복 행진'…직업병문제 해결 촉구

이영진 기자 / 2015-12-23 09:02:10

 

방진복의 외침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열린 '삼성의 중심에서 우리를 외치다' 행사에 참가한 반올림 회원이 삼성을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 규탄을 의미하는 방진복을 입고 삼성전자 본관을 행진했다. 2015.12.22 양지웅 기자 yangdoo@focus.kr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재발방지 마련하라." "직업병문제 해결하라."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역 8번 출구 앞은 흰색 방진복을 입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도심 한복판에 난데없이 등장한 '방진복 무리'에 퇴근길 직장인들의 이목이 쏠렸다.

 

이 곳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의 백혈병 등 직업병 논란과 관련해 '221인의 방진복 선언' 집회가 열리는 현장이었다.

 

이날 집회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 주최로 진행됐다. 반올림 대표이자 지난 2007년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60)씨를 비롯해 뇌종양 투병중인 한혜경(37‧여)씨, 한 씨의 어머니 김시녀(58‧여)씨 등 110여명의 반올림 관계자 및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반도체 공장 노동자의 작업복 차림으로 삼성전자를 향해 백혈병 등 직업병 논란에 대해 책임을 물었다.

 

반올림은 삼성전자의 배제 없는 보상을 요구하는 한편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보상위원회(보상위)'의 독자적인 보상에 대해 반대했다. 또한 백혈병과 뇌종양 등 직업병 논란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반올림은 삼성전자의 성실한 태도를 요구하며 77일째 노숙 중이다.

 

보상위는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조정위원회의 안을 거부하고 발족한 위원회다.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 대표를 포함한 전문가 4명과 삼성전자‧노동자 대표 1명 씩 총 7명으로 구성됐다. 보상위는 반도체와 LCD부문 퇴직자를 대상으로 보상신청을 접수해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보상위와 가대위는 올해 안으로 보상금 지급을 끝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대위 관계자는 "연내에 보상신청접수를 마치고 연초에 보상금 지급을 마무리한 후에 조정위와 함께 재발방지대책과 함께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139명이 보상위에 보상신청을 했고 이 중 80명이 보상금을 받았다. 보상금 수령자에는 삼성전자 협력사 직원과 반올림 소속 신청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80명 외의 신청자에 대해서는 심사 및 협의가 진행 중이다. 보상 신청은 오는 31일에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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