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 이현재 기자]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은행의 지분매각 본입찰이 11일 치러진다. 예비입찰에 이어 본게임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앞서 정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경영권 매각(일괄 매각)을 시도했으나 유효경쟁 미달로 번번이 무산됐다.
때문에 올해는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예금보험공사 지분 51% 가운데 30%를 4~8%로 쪼개 여러 곳에 분산매각하는 과점(寡占) 주주 방식을 택했다.
지난 9월 실시한 예비입찰에서는 18곳의 국내외 투자자들이 참여해 성공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이들이 낸 지분 투자의향서(LOI)상 매입 규모 합계는 82~119%로 예금보험공사가 매각하기로 한 우리은행 지분 30%를 훌쩍 넘어섰다.
이후 금융당국은 적격예비후보자(쇼트 리스트) 평가를 실시, 외국계 사모펀드 1~2곳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가격이다. 정부는 우리은행 지분을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정한 예정가격(하한선)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입찰자 중 높은 가격 순서대로 희망 물량을 배정하는 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매각이 경영권 프리미엄이 있는 일괄 매각이 아니기 때문에 본입찰 당일 종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가격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1만2500원이다. 이달 들어 1만2000~1만2500원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이 아닌 과점주주 방식을 택했다는 것은 올해는 어떻게든 민영화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며 "예정가격은 시장 가격과 비슷한 1만2000원 내외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당초 예정보다 하루 빠른 13일 최종 낙찰자를 결정하고 다음 달 중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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