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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김충범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심귀영 기자]올 한해 고공행진을 지속하며 서울 아파트값 강세를 주도했던 재건축 시장이 이달 들어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겨울철 비수기 진입, 가계부채 대책 영향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1일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 주간변동률은 이달 11일 –0.04%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18일 -0.09%로 내림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 재건축 변동률이 내림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26일 –0.03%를 기록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올 들어 10월 2일 단 한차례 보합세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꾸준히 거래가 형성되며 줄곧 오름세를 지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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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주간변동률 추이(%). <자료출처=부동산114> |
특히 이달 18일에는 ▲강남구 -0.05% ▲서초구 –0.02% ▲송파구 –0.22%로 강남 3구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의 경우 일반 평균 매매가격이 9억8250만원 선으로 지난 11월보다 500만원 가량 내렸다.
같은 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전용 41.98㎡도 지난 달 8억원 선이었으나, 이달 들어 1400만원 하락하며 7억86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렇게 서울 재건축이 약세로 진입한 것은 겨울철 비수기를 맞이해 수요층의 발길이 뜸해진데다, 올 한해 시세가 급등하면서 이에 따른 가격 피로도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4일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에 대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발표도 재건축 하락세에 한몫 했다.
가격 탄력도가 높은 재건축 아파트는 매입 시 극도의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고 대출 비중을 높이려는 투자수요가 많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대출 문턱을 높이기로 하면서 앞으로 수요층이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건축 시장 역시 금융 시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대출규제 강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수요층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내년 재건축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며 호가도 현재 조정단계에 있어, 투자수요의 관망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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