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오토바이하면 할리데이비슨이나 혼다·야마하 같은 유명 브랜드가 먼저 떠오른다. 이런 가운데 한국 오토바이의 명맥을 이어가는 기업이 대림과 KR모터스 2개 기업이다.
KR모터스는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 때 '효성스즈키'란 이름으로 모터사이클 공급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로 이 KR모터스가 17일 중국의 제남칭치오토바이유한공사와 합작기업 설립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KR모터스의 주가는 급등해 이날 상한가인 1245원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모기업인 코라오홀딩스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 최고가 인 1만1000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칭치오토바이는 중국1위의 오토바이 생산그룹인 중국남방그룹(China South Industries Group) 산하 기업이다. 중국남방그룹은 50개 이상 계열사와 R&D 조직을 소유하고 있고, 다국적 기업인 포드, 스즈키, 야마하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KR모터스는 과거 효성기계공업에서 출발해 88올림픽 모터사이클 공식 공급자로 선정된 기업이다. 그 후 S&T모터스로 편입됐다가 2011년 S&T 이정달 전 대표이사 외 7인이 설계도면 등 회사기술자료 무단 유출로 자리에서 물러났고, ‘업무상 배임죄’로 이듬해 유죄 판결을 받는 등 큰 시련을 겪은 바 있다. 2014년에는 코오라 홀딩스에 편입되고 KR모터스로 변경상장돼 재도약하는 듯 했으나, 주가가 올해 4월 최고가 1600원을 기록한 뒤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여 왔다. 산전수전 다 겪은 셈이다.
KR모터스는 이번 합의로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합작기업을 중국 제남시에 설립하고, 1년에 30만대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토바이 제품의 공동 개발, 생산, 판매도 진행하게 된다. 합작회사 자본금은 양사가 절반씩 출자하지만, 이사회의 과반수를 점유해 경영권도 확보하게 된다.
KR모터스의 이번 합작기업 소식을 계기로 국산 오토바이의 질주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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