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와 한 시대 살았다는 것만으로 영광"…조문 줄이어

박윤수 기자 / 2015-11-23 00:35:12
△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photo@focus.kr


[부자동네타임즈 박윤수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22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오전부터 조문객들이 대거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수한(87·새누리당 상임고문) 전 국회의장을 시작으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여야 전·현직 정치인들이 끊임없이 빈소를 찾아왔다.

 

여야 양당 대표뿐만 아니라 이명박 전 대통령,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종필 전 총리 등도 빈소에 모습을 보였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고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황 총리는 그 동안의 관례와 유족의 의견을 존중해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됐다.

 

황 총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헌신해왔다"며 "그런 정신을 받들어 의미 있는 국가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장법이 이제 개정이 돼 처음 적용이 되게 됐다"면서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오셨는데 그에 합당한 예우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장으로 최선을 다해 모시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오후 2시 25분쯤 빈소를 찾았다.

 

박 시장은 "김 전 대통령은 야당과 민주당의 큰 지도자셨다"며 "정말 우리 사회의 큰 별이 지셨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민주화추진협의회와 단일화에 참여하면서 (김 전 대통령을) 몇 번 뵌 적이 있다. 어려운 시절을 견디면서 민주화의 큰 길을 개척했던 큰 지도자라 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품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해 김현철씨에게 위로를 건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photo@focus.kr


◆ 일반인 조문객 발길 이어져…금융실명제, IMF 등 공과실 평가 뚜렷

 

이날 서울대병원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일반인 조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일반인 조문객들은 저마다 고 김 전 대통령의 공과실에 대한 이야기나 직간접적인 에피소드를 꺼냈다.

 

박수빈(68·여) 씨는 자신을 “고 김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추진협의회 활동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김 전 대통령의 죽음이 슬프지만은 않다”며 “낙엽 떨어지는 날 아름답게 가셨다. 살만큼 사셨다. 눈물은 보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박찬진(66)씨는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 거제도에서 한번 본 적이 있다”며 “대쪽 같고 깐깐한 성격으로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최병일(57)씨는 “1970년대 김 전 대통령은 멋있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최씨는 “금융실명제나 하나회를 해체한 것은 대단한 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한 뒤 “다만 허물이라면 3당 합당을 한 점과 IMF사태를 초래했다는 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와 개인적 친분이 있다고 밝힌 이모(58)씨는 “김 전 대통령은 신뢰의 정치를 했다”며 “금융실명제 등은 김 전 대통령의 손꼽히는 업적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씨는 “다만 ‘IMF사태’ 등을 초래한 것은 잘못”이라면서도 “김 전 대통령이 이렇게 가서 아쉽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모(62)씨는 김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씨는 “26살 젊은 나이에 김 전 대통령과 악수한 기억이 있다”며 “평생 있지 못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궐기대회를 가진 후 직접 시민들을 만난 적이 있다”며 “이때 김 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한자로 쓰인 사인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 전 대통령의 사망을 두고 “어려운 시기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온 몸을 던져 희생했다”며 “김 전 대통령과 한 시대를 살았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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