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얼음골 한겨울에도 신비함 가득

이현진 기자 / 2015-12-11 00:25:36
여름엔 얼음 겨울엔 더운 온기 나와... 주변 가지산.시례호박소 등 명소 많아

△ 경남 밀양시의 관광 명소인 시례호박소의 겨울 풍경. <사진제공=밀양시청>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진 기자] 경남 밀양시의 얼음골은 그 신비한 자연현상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여름에 얼음이 언다고 해서 얼음골로 이름지어 졌는데 겨울에는 오히려 더운 온기가 나와서 신비함을 더해주고 있다.

 

밀양 얼음골은 주변에 볼거리가 많아 관광 명소로서의 명성을 더해가고 있으며 얼음골 도로변에는 이 지역 특산물인 얼음골 '꿀' 사과 판매대가 줄지어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겨울이 깊어가는 요즘에도 한적하게 여유를 즐기는 방문객들이 많다.

 

얼음골에는 유난히 돌이 많다. 돌의 종류도 다양한데 너덜도 있고 반석도 있고 바위도 있다.

 

천연기념물 제224호 밀양 남명리 얼음골이 전해주는 돌 이야기는 이렇다.

 

약 8천만 년 전(중생대 백악기 말) 이곳은 용암이 흐르고 화산재가 터져 나오는 지역이었다. 주변 낮은 지대에서는 공룡들이 살았었다. 이때의 화산활동에 의해 얼음골 주변의 산과 계곡을 이루고 있는 화산암(석영안산암)과 응회암이 만들어졌다.

 

오랜 세월이 지나 수만 년 전 이 땅에 빙하기가 찾아오면서 얼음골 북측의 산을 이루고 있는 암석들이 얼고 녹는 과정이 반복되어 암석들이 조각나게 되고 이 암석 조각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얼음골 계곡의 경사면에 쌓이게 되었다.

 

얼음골 계곡에 널려 있는 돌무더기들을 너덜겅 또는 너덜지대, 돌서령, 애추(talus)라 부르며 그 안에 미로처럼 얽혀있는 좁은 공간들이 얼음골의 신비를 만들어 낸 것이다.

 

얼음골 계곡의 암석과 너덜로부터 백악기 말 한 때 뜨거웠던 화산활동의 시간으로부터 추운 빙하기의 시간까지 수천 만 년 세월의 시간여행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밀양 얼음골은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에 있는 재약산 북쪽 중턱의 해발 600∼750m에 이르는 약 9천평 넓이의 계곡이다.

 

이곳은 3월 중순부터 바위 틈새에서 얼음이 얼기 시작하여 더위가 심해질수록 얼음이 더 많아지고 반대로 한겨울에는 얼음이 녹아 물에 더운 김이 오른다.

 

이러한 이유로 이 계곡은 '밀양의 신비'라고 불리고 있다.

 

얼음골 부근에는 가마불 협곡과 경암 등의 경승지가 있다.

 

얼음골에서 동쪽으로 200∼300m 거리에 있는 가마불 협곡에는 두 개의 폭포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데 두터운 계곡이 깎여나가 계곡이 마치 가마솥을 걸어놓은 아궁이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폭포 아래에서 두 폭포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데 남·여를 상징한다 하여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얼음골에서 북쪽으로 4km 정도 떨어진 곳에 밀양8경 시례호박소가 있어 얼음골 관광객이 함께 찾는 곳이다.

 

해발 885m의 백운산 자락에 있는 시례호박소는 화강암 위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장관이며 백옥같은 화강암이 억겁의 세월동안 물에 씻겨 소(沼)를 이뤄 그 모양이 마치 절구의 호박같이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명주실 한 타래가 들어갔을 만큼 깊었다고 하는 얘기도 전해지며 오랜 가뭄 때 기우제를 지내는 곳이기도 했다.

 

호박소에서 넓은 낙엽 산길을 따라 쉬엄쉬엄 20분쯤 올라가면 5천평 반석이 나타난다.

 

계곡은 온통 너럭바위이고 바위 위로 옥빛 물이 흘러내린다. 계곡 위는 백운산(891m)이고 그 뒤에 가지산(1240m)이 위용을 뽐낸다.

 

이 모든 아름다움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케이블카를 타면 된다.

 

얼음골케이블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왕복식 케이블카로 선로 길이만 1.8km에 달하며 얼음골 일대와 사자평, 재약산, 가지산도립공원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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