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이광원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인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도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중심을 맡는 동시에 삼형제의 사업 영역이 확실하게 분리되는 독자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7월30일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삼형제 승진 및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인사를 8월1일 자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회장은 202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4년 만에 수석부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한화는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방산·해양·우주항공·에너지 사업을 이끌며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고 전략적 대형 프로젝트를 잘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부회장은 금융 부문의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사업 확장을 선도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고, 김동선 사장은 유통·레저·식음료 부문 확장과 함께 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는 8월1일 단행된 ㈜한화의 인적 분할과도 맞물려 있다. 한화는 7월15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방산·조선·에너지·금융 부문을 존속법인에 남기고, 유통·레저·식음·로봇 등 테크 및 라이프 사업을 신설 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떼어내는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김동선 사장이 이끄는 테크 및 라이프 부문은 ㈜한화에서 분리돼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속하게 된다. 8월 1일에는 ㈜한화와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인적 분할돼 김동선 사장의 독자 경영 체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방산·조선·에너지 사업을, 김동원 부회장이 금융 부문을, 김동선 사장이 유통·레저·로봇 등의 사업을 맡는 등 사업 영역이 더욱 선명하게 나뉘며 책임도 더 분명해졌다. 재계에서는 각 사업 부문의 성과가 이전보다 더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본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수석부회장직이 그룹의 중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이끄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의 배경을 “각 분야의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고 사업 영역 확장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주요 계열사의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도 함께 발표했다. 지난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를 계기로 경영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법인장을 지낸 이부환 정밀유도무기(PGM) 사업부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화 글로벌 부문 대표를 지낸 신규 사업모델 전문가다. 기존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한화시스템 대표를 겸직했지만, 이번 인사로 양사는 독립 경영 체계를 갖추게 됐다.

왼쪽부터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내정자,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내정자, 강정훈 한화임팩트 대표이사 내정자, 임동준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김기철 한화세미텍 대표이사 내정자. /한화그룹 제공
가장 주목받는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기존 손재일 대표이사가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를 겸직했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두 회사의 수장이 각각 임명됐다. 손재일 대표이사는 지난 6월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은 이부환 한화에어로 정밀유도무기(PGM) 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이부환 내정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 PGM 사업부장을 지낸 지상무기체계 연구·개발(R&D) 및 해외사업 전문가다. 해외 방산 거점 구축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양기원 한화임팩트 대표이사가 맡게 된다.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와 한화임팩트 사업 부문 대표를 지낸 신규사업 모델 전문가로, 우주·방산 분야 글로벌 사업 확장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임동준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는 미주법인장과 전략사업유닛장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그밖에 한화임팩트 사업 부문 대표이사엔 강정훈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 공장장이,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엔 임동준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유닛장이, 한화세미텍 대표이사엔 김기철 한화비전 대표이사가 각각 내정됐다. 이들은 각 사의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인사를 통해 3세 경영 구도가 본격화됨에 따라, 삼형제 각자의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형제간 주식 교환 등의 방식으로 지분을 정리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계열분리까지는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수경(水鏡)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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