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4강 체제 재편…독일·일본 각축전 양상

獨 벤츠·BMW "절대 2강 체제 강화" vs 日 토요타·닛산 "친환경차로 도전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8-11 15:42:57

(서울=포커스뉴스) 철옹성 같았던 수입차 4강(폭스바겐·아우디·BMW·메르세데스-벤츠)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빈자리를 일본차 브랜드인 토요타자동차와 닛산이 호시탐탐 노리면서, 수입차 시장이 독일과 일본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는新4강 시대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디젤게이트'의 후유증으로 지난달 판매량이 급감했다.

폭스바겐은 전년 동월(2998대)보다 85.8% 줄어든 425대를 판매에 그쳤고, 6월 실적(1834대)과 비교해서도 76.8%나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아우디 또한 전년 동월 대비 42.5% 감소한 2638대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달부터는 폭스바겐의 경우 CC와 투아렉을 제외한 전 차종이, 아우디는 A3, A4, A6 등 주력 차종 대부분이 판매정지 되면서 전체 수입차 시장은 이들의 기존 점유율에 해당하는 12%(7월)~20%(상반기)의 공백이 생겼다. 이 점유율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수입차 업체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최근 수입차 시장 1, 2위를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절대 2강 체제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총 4184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1위 자리를 탈환했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수입차 시장 전체 판매가 24%나 줄어든 상황 속에서도 점유율(19.35%→26.60%)을 확실하게 끌어올리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출시된 E클래스 디젤 모델이 환경부의 엔진과 연비 인증을 받지 못해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E300(1133대), C200d(445대), S350d(293대), C200(273대) 등이 고른 판매를 기록하며 오히려 건재함을 과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영등포전시장을 오픈한 것을 비롯해 전시장·서비스센터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인증중고차 사업까지 탄탄하게 구축해 선두자리를 공고히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638대 판매에 그치며 선두 자리를 한 달 만에 내준 BMW는 내실 다지기에 나선 모습이다. BMW는 딜러사의 AS 인프라 확대를 위해 올해 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이후, 다양한 시도들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 판매에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공식 견적실명제를 채택했으며, 영업직원들의 열악한 영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최소인센티브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연내 서비스 인력 2000명가량을 확보하고, 서비스 센터는 79곳, 워크베이는 1200여대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판매 측면에서도 안정성을 강화한 5시리즈와 첨단기술을 대거 탑재한 뉴 740Li을 통해 하반기 재도약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존 독일차들의 아성에 일본차 브랜드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이브리드 명가'로 불리는 토요타와 렉서스는 친환경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판매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판매가 주춤하긴 했지만, 토요타와 렉서스의 1~7월까지의 누적 판매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2%, 22%나 증가했다.

특히 4세대 프리우스나 ES300h와 같은 하이브리드의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올 상반기 50%가량 성장했다. 수입차 시장 전체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이 지난달 7.5%(전년 동기 3.8%)까지 늘어난 만큼 하반기 추가적인 판매 증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의혹으로 상반기 한차례 풍파를 겪었던 닛산도 인피니티 브랜드의 약진으로 하반기 한 차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닛산은 올 상반기 3089대 판매로 전년 대비 8.8% 판매율이 줄었지만, 인피니티가 31% 증가한 2111대 판매를 기록하며 이를 메웠다. 친환경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닛산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전기차 리프의 발돋움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Photo by Carl Court/Getty Images)2016.05.17 ⓒ게티이미지/이매진스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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