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8월 기준금리 동결…3개월 연속 1.25%(종합)

6월 금리 인하 효과 ‘지켜보자’<br />
정부 28조 재정보강 기대,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방향 경계<br />
꺾일줄 모르는 가계빚 부담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8-11 10:02:20

△ 목 만지는 이주열 총재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6월 1.25%까지 낮아진 이후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은 예견된 결과였다. 앞서 지난 9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6월 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하반기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의 추경 11조원을 포함한 28조원 재정보강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정책 공조 차원에서 국회 통과 전까지는 일단 금리를 동결하고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외 불확실성도 기준금리 인하의 걸림돌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 다변화되면서 경계감이 확산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은 브렉시트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25%로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내렸다. 국채를 600억파운드 매입하는 양적완화도 재개했다. 일본은행(BOJ)도 7월 말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두 배 가량 늘리는 등 통화완화책을 전개했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도 추가 완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대선을 앞둔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나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가 엇갈리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불확실한 상태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호주 중앙은행(RBA)과 ECB, BOJ 등 중앙은행마다 상이한 판단을 해서 금융시장 및 통화정책 방향의 변화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가 빠르게 덩치를 불려나가는 점도 금리 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은이 10일 공개한 ‘2016년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67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새 6조3000억원이나 늘었다. 또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랐던 지난해를 제외한 2010~2014년 7월 평균 증가폭보다 3배 이상이나 큰 증가폭을 보였다.(서울=포커스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제15차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목을 만지고 있다. 2016.08.1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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