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업·내수절벽' 車업계 이중고 겪나
비수기·개소세 인하 정책 종료로 하반기 車 내수 시장 침체 예상돼<br />
현대·기아차·한국GM 임금협상 지지부진…생산차질 가능성 커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8-10 17:41:45
△ 심야 농성
(서울=포커스뉴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로 판매 급감에 따른 '내수절벽'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노조의 잇단 파업 선언으로 생산차질까지 우려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전년 대비 5.2% 감소한 총 64만5524대를 판매했다. 특히 내수는 12만1144대에 그쳐 같은 기간 판매량이 10.5%나 급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수기와 정부의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시점이 맞물리면서, 차량판매가 급감한 것 같다"고 침체된 내수 시장을 진단했다. 이에 더해 업계에서는 상반기 판매를 견인했던 신차효과마저 하반기에는 미미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 속에서 쌍용차를 제외한 업체들은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상까지 난항을 겪으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차는 휴가에서 복귀한 노조가 10일부터 다시 부분 파업에 돌입하면서 생산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 노사는 그간 15차례에 걸쳐 임단협을 벌이고 휴가기간에도 실무진 접촉을 가졌지만, 임금피크제 도입과 임금인상 등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노조의 총 5일간의 부분파업으로 회사 추정 자동차 1만8000대 생산차질, 4200억원 규모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이날 열리는 16차 임단협 교섭에서까지 노사가 타결을 이루지 못한다면, 앞서 노조가 예고한 3일간의 추가 부분 파업으로 회사 측의 손실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기아차 노조의 투쟁도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9일 조합원총회를 열고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파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었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전체 총원대비 76.8%, 투표 인원 대비 86.3%의 찬성표를 얻어 쟁위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됐다"면서 "중앙쟁위대책위원회를 열어 사측과의 교섭, 향후 파업에 대해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2일 경기 광명 소하리공장과 화성공장, 광주공장 등 각 사업장에서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돌입했지만,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파업을 강행해 노조 집행부 6명이 고소된 바 있다.
특히 기아차 노사관계는 7차 임단협이 최종 결렬된 이후, 재교섭에 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으며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재교섭을 요청하지 않아 협상이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기아차 또한 정상적인 생산라인 가동이 불투명해졌다. 기아차는 노조 파업의 부분적인 영향으로 K7·니로 등 신차효과에도 불구, 7월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8.7%나 떨어졌다.
한편 신형 스파크와 말리부의 판매 호조세(7월 내수 전년비 15.8↑)로 국내 시장에서 약진했던 한국GM도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사 간의 갈등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았다.
한국GM 노조는 9일 확대간부합동회의, 1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면서 향후 교섭일정과 투쟁계획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노조는 임단협 타결 시까지 출근선전전이나 총력투쟁결의대회 등 강경 투쟁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회사는 하반기 원활한 공급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Photo by Christopher Furlong/Getty Images)2016.05.1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6월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열린 '유성기업 故 한광호씨 100일ㆍ현대차 진격의 날'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06.25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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