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부품사업 진출 '속도'…삼성, 車전장 기술 '사활'

자동차 부품 납품 전례 없어 시장 진입하려는 전략<br />
완성차 시장 진출까지는 아직 고려하지 않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8-08 12:10:26

△ 삼성전자, 2016년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서울=포커스뉴스) 삼성전자가 자동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 전장사업팀(전자장비 사업)을 중심으로 전기차 관련 업체들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부품 사업부문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일 주요 외신은 삼성전자가 FCA의 부품 사업부문인 마그네티 마렐리의 일부 또는 전부 인수를 염두에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마그네티 마렐리의 차량 조명,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차량 무선인터넷 기술)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루머에 기반한 보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인수가(30억달러, 3조4000억원)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업계는 인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2년부터 피아트 크라이슬러 그룹의 사외이사를 맡아오고 있다는 점도 인수설에 힘을 실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자동차 부품 사업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면서, 향후 전장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산업은 품질과 안전성을 이유로 납품 경력 없는 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다"면서 "삼성 입장에서 자동차부품 진출을 위한 관련 업체 인수는 필수 전략인 셈"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은 지난해 12월 만들어진 이후, 올 들어 차량용 반도체 개발 태스크포스팀, 자동차용 반도체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특히 지난달에는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에 총 30억위안(약 5000억원)을 투자, 지분 2%가량을 매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BYD에 각종 센서를 포함한 차량용 반도체와 LCD 등을 공급해 왔으며, 지분 투자를 통해 공급 물량 확대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지난해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의 배터리 관련 사업부를 인수해 관련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늘려나간 전례를 들어 잇따른 부품 사업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삼성이 궁극적으로는 그룹차원에서 자동차 시장 재진출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은 완성차 시장에 뛰어들 계획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2016.07.07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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