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부정출발한 스페인 수영 선수, 재도전 허락한 심판장

자유형 400m 예선 참가한 미구엘 듀란 나비아<br />
부정출발로 실격 위기…재도전 허락 받고 완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8-07 19:44:42

(서울=포커스뉴스) 2016 리우올림픽 자유형 400m 예선에서 감동의 레이스를 펼친 수영선수가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미구엘 듀란 나비아(스페인)다.

나비아는 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자유형 400m 예선에 출전했다. 나비아는 4조 7레인을 배정받았다.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것일까. 올해 21세로 첫 올림픽 본선에 나선 나비아는 출발 신호가 떨어지기 전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수영은 1번만 부정 출발을 해도 엄격하게 실격 처리를 하는 '원 스타트 룰'을 적용한다.

자동 실격이 당연하리라 예견한 나비아는 옷가지를 챙겨 경기장을 떠났다. 얼굴을 감싸며 그간의 준비가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간 데 대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장내 관중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울며 경기장을 떠났던 나비아가 자신의 레인 출발대에 올랐다. 재심 요청을 받아들인 심판장이 예선 참가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온 나비아는 눈물을 참고 레이스를 완주했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나비아는 3분53초40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자신의 시즌기록 3분48초96보다 4초50 가까이 늦은, 저조한 성적이었다. 비록 나비아는 전체 37위에 그쳤지만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물살을 가르며 2020 도쿄올림픽을 기약했다.

과거 박태환도 부정출발로 눈물을 삼킨 바 있다. 2004 아테네올림픽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박태환은 출발 신호 전에 홀로 물에 뛰어든 뒤 쓸쓸이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당시 박태환의 나이는 15세였다.

시련은 박태환을 강하게 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2016 리우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은 맥 호튼(호주)에게 돌아갔다. 호튼은 결선에서 3분41초55로 2위 쑨양(중국)을 0.13초차로 따돌리고 최강자 자리를 차지했다.(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남자 수영 미구엘 듀란 나비아(스페인)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부정 출발을 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2016.08.0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남자 수영 미구엘 듀란 나비아(스페인)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부정 출발을 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2016.08.0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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