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먹다 사망' 4살 여아 母 구속…"질문 그만" 취재진에 '버럭'

"부모 잘 못 만나서…잘못했다" 학대 시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8-06 20:13:41

△ [그래픽] 아동폭행, 어린이집, 여성, 교사

(서울=포커스뉴스) 햄버거를 먹은 후 이를 닦던 중 갑자기 쓰러져 숨진 여아를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20대 엄마가 구속됐다.

인천지법 영장전담재판부(장두봉 판사)는 6일 오후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긴급체포된 A(4·여)양의 어머니 B(27)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B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부경찰서를 나서며 기자들이 "숨진 딸에게 싶은 말은 없느냐"고 묻자 "부모를 잘 못 만나서…"라고 말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잘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B씨는 함께 살던 동거 여성은 A양에 대한 폭행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딸을 때릴 당시 사망할 거라는 생각을 못 했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만 답했다.

B씨는 취재진이 질문을 계속하자 "질문은 4개만 한다고 하지 않았냐"며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B씨는 지난 2일 A양과 함께 햄버거를 먹은 뒤 A양이 양치질을 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A양의 머리채를 흔들고 머리와 배 등을 발로 걷어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가 119에 신고했지만 A양은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A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 7월14일부터 8월2일까지 모두 8회에 걸쳐 종이 몽둥이, 철사로 된 옷걸이 등을 이용해 A양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이 숨진 2일에 시켜준 햄버거는 27시간 가량 A양을 굶긴 뒤에 준 음식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 A양의 팔·다리·등 부위에 멍자국이 있는 것으로 확인 했으며 지난 4일 B씨를 긴급체포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의식을 잃었을 당시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해 때렸다"며 학대 사실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향후 조사에서 B씨의 폭행과 A양의 사망 사이 인과관계가 확인되면 중상해 혐의가 아닌 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2016.02.26 이인규 인턴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