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캣'으로 전락한 '야놀자', '여기어때' 따라가느라 '헉헉'
7월 앱 업데이트 때 <br />
'여기어때' 주요 서비스 모방 도입<br />
호텔 타임커머스 앱 '호텔나우' 인수도 <br />
'여기어때' 행보 그대로<br />
"'야놀자=여기어때 카피캣' 낙인 우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8-05 16: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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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원조'인 야놀자가 '카피캣(잘 나가는 제품을 그대로 모방해 만든 제품을 비하하는 용어)'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후발주자인 '여기어때'가 도입해 이용자에게 호응을 얻었던 주요 서비스를 지난달 대대적인 업데이트 때 그대로 모방해 반영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여기어때'의 핵심 마케팅 전략을 그대로 흡수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며 "'야놀자=여기어때 카피캣'이라는 낙인이 찍힐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 6월 배우 조정석을 새로운 모델로 기용하는 등 업계 1위 '여기어때'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은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실제 최근 발표된 닐슨코리안클릭 기준을 보면, '야놀자'의 순이용자수(MAU)는 올해들어 6월 현재까지 40% 초반대로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12월(56.5%)과 비교해서는 오히려 10% 넘게 떨어졌다.
반면 '여기어때'는 지난해 12월 38.5%였던 MAU가 지난 1월 50.2%로 수직 상승하며 '야놀자'를 제친 이후 6개월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MAU 격차는 지난 1월 7.3%에서 6월 10.6%로 더 벌어졌다.
'야놀자'는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것뿐 아니라 앱 고도화에서도 '여기어때'에 밀렸다.
지난 7월 대대적인 앱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야놀자'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지는 않고 대신, '여기어때'의 '리얼리뷰'·'혜택존'·'포인트' 등을 그대로 모방해 반영했다.
당시 '야놀자'가 앱 업데이트를 통해 선보인 서비스는 '생생리뷰'·'QR코드 적립'·'포인트' 등이다.
'생생리뷰'는 다녀온 사람만 남길 수 있는 이용 후기 제도로, '여기어때'가 이미 지난 3월 숙박 O2O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4개월이나 지난 뒤에야 '야놀자'가 '생생리뷰'라는 유사한 명칭으로 동일한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숙박제휴점 방문 시 업소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하면 앱 내 포인트가 적립되는 'QR코드 적립'도 마찬가지다. '여기어때'가 지난 2014년 4월부터 1년 넘게 '태블릿 혜택존'이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앱 내 포인트몰에서 상품을 교환하거나 숙박예약 할인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역시 '여기어때'를 그대로 베꼈다.
'야놀자'는 원래 '풍선'이라는 사이버머니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했는데, 최근 업데이트때 '포인트'라는 '여기어때'와 동일한 이름의 제도를 도입했다. 포인트를 적립하는 방법(숙박제휴점 현장에서 QR코드 인식) 또한 '여기어때'와 똑같다. '여기어때'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 탄생한 '야놀자'는 원래 11년이란 업력을 가진 선두업체였다"며 "그러나 최근 다수의 비교지표에서 '여기어때'에 밀리자 '패스트팔로어(새로운 제품·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전략)'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야놀자'의 가장 큰 문제는 숙박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야놀자' 앱과 숙박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야놀자 바로예약' 앱을 2개로 분리운영한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2개의 앱을 깔고 번갈아 가며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야놀자'가 2개의 앱을 통해 제휴점을 별개로 관리하면서 광고료와 바로예약 수수료를 이중으로 챙기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야놀자'가 '여기어때'를 앞서는 지표는 오랜 업력으로 쌓아온 '누적 다운로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휴점수뿐 아니라 순이용자수, 이용 후기수, 앱스토어 평점 등에선 '여기어때'에 비해 뒤쳐져 있다.
'야놀자' 제휴점은 현재 9000여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펜션, 게스트하우스, 풀빌라 등을 합산한 수치로, 모텔 앱 '야놀자'의 제휴점만을 집계하면 4000개가 채 되지 않는다.
반면 중소형숙박 앱인 '여기어때'의 제휴점은 53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순이용자수 또한, 올 1월 '여기어때'가 '야놀자'를 제친 이후 6월 현재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순설치자수(앱을 설치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기어때'는 '중소형호텔 인식개선을 위한 혁신 프로젝트' 5탄으로 '타임세일'을 출시, 6탄 '스탬프∙마일리지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앱 고도화에 앞장서지만 '야놀자'는 '여기어때' 따라가기에 급급한 모양새"라며 "최근 '여기어때'의 리얼리뷰·QR코드·포인트 등은 그대로 모방했지만 그 외 '전액 환불보장제', '회원가 보장제', '타임세일', '60일까지 사전 예약 기능(야놀자는 일주일)' 등의 기능은 따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놀자'가 앱 고도화 측면에서 분발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패스트팔로워에 남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숙박 예약 앱 라이벌 '여기어때'(왼쪽)와 '야놀자'의 첫 화면.'여기어때' 리얼리뷰(왼쪽)와 야놀자 '생생리뷰'.중소형호텔 앱 순이용자 점유율 추이.2015년1월~2016년6월 숙박앱 MAU(월간순이용자수) 비교(안드로이드만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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