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이태양, 혐의 인정…檢,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구형
이태양 "물의 죄송…가족·팬·문유람에 미안"<br />
26일 오전 9시 30분 선고공판 열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8-05 12:05:55
△ NC 선발 이태양의 투구
(서울=포커스뉴스) 검찰이 '승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NC다이노스 투수 이태양(25)에게 집행유예를 구형했다.
창원지법 제4형사단독 구광현 부장판사 심리로 5일 열린 이태양과 브로커 조모씨, 스포츠 도박 베팅방 운영자 최모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 검찰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승부조작) 혐의로 기소된 이태양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이날 이태양은 혐의 일체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 모두가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만큼 변론을 종결하고 다음 기일 형을 선고하기로 했다.
이태양은 이날 최후변론에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가족과 팬들에게도 죄송하고 저 때문에 힘들어할 문유람에게도 많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태양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6일 오전 9시 30분 열릴 예정이다.
이태양 선수는 지난해 5월 29일자 경기에서 A씨에게 '1이닝 1실점'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들어주는 대가로 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태양 선수는 7월 31일과 8월 6일, 9월 15일 등 3경기에서도 '1이닝 볼넷' 등을 청탁받는 등 총 4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태양은 8월 6일자 경기를 제외한 7월 31일, 9월 15일 경기에서는 승부조작에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승부조작 사건은 통상적인 승부조작과 달리 선수가 브로커에게 먼저 범행을 제안했다는 점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넥센히어로즈 문우람 선수는 먼저 이태양 선수와 브로커 A씨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하고 경기 1주일 전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방 운영자는 5월 29일 이태양 선수가 승부조작에 성공한 경기에서 1억여원의 이익을 본 후 이중 2000만원을 A씨를 통해 이태양 선수에게 전달했다.
문우람 선수는 1000만원 상당의 고급 시계와 명품 의류 등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수사 결과 발표 당시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가 국민 스포츠로 사랑받는 프로야구계에서 더 이상 승부조작이 발붙일 수 없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승부조작 혐의를 지속적으로 엄정하게 단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양 선수와 문우람 선수는 2011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스 입단 동기로 친분을 유지해왔다.
이태양 선수는 2012년 신생구단인 NC로 이적하면서 주요 투수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NC가 정규시즌 3위를 달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문우람 선수는 입단 이후 줄곧 넥센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중 지난해 12월 국군 체육부대에 입대했다.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프로야구 NC-두산 경기에서 2회말 NC 선발투수 이태양이 투구하고 있다. 2016.04.05 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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