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맏형 된 현대엘리베이터, 상선부담 털고 '글로벌 톱7' 간다

5일 현대상선 그룹에서 공식분리…현대엘리베이터 핵심계열사로<br />
현대상선 지분법 손실털고 3Q부터 순이익 예상…해외사업 강화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8-05 10:49:59

△ 31일,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개최

(서울=포커스뉴스) 현대상선이 5일 현대그룹에서 공식 분리되면서 현대엘리베이터가 그룹 내 맏형으로 올라선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최악의 위기를 겪은 현대상선에 대한 부담을 덜고, 그룹 핵심계열사로서 증대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신주 상장이 이뤄지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실질적 자회사로 공식 편입된다. 주력 계열사였던 현대상선이 이탈하고 나면 현대그룹은 자산 2조7000억원에, 10여 개 계열사를 가진 중견그룹으로 새출발한다.

이로써 그룹 내 핵심적인 역할은 현대엘리베이터로 옮겨간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매출 1조3480억원, 영업이익 15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3%, 21.7% 상승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4분기에는 영업이익 502억원을 기록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국내 최초 더블데크 엘리베이터 운행(LG U+ 신사옥) △승강기 서비스부문 유상관리 10만대 돌파(국내 1위) △국내 최대규모 호텔 승강기 전량 수주(용산호텔) △터키 국제금융센터 지구 최대 쇼핑몰 '워터 가든' 승강기 전량 수주 등 성과를 거뒀다. 국내시장 점유율(신규 설치 기준)은 45% 가량으로 2007년 이후 9년째 1위다.

다만 현대엘리베이터는 업황 침체로 결국 계열분리까지 결정된 현대상선에 대한 부담에 시달려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분 18.5%를 보유한 현대상선의 연결실적 반영으로 1분기까지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현대상선의 1233억원 지분법 손실을 떠안으면서, 50억원의 순손실까지 냈다.

지난달 26일 현대엘리베이터는 채권단의 공동관리 아래 놓인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에서 공식적으로 빠졌으며, 주주 차등감자의 효력이 발생하는 오는 19일 이후에는 보유 지분율이 0.48%로 내려간다.

증권업계에선 현대엘리베이터가 2분기 매출액 4225억원, 영업이익 437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각각 20.54%, 9.5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대상선의 지분법 손실이 마지막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순손실 1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대상선 지분에 대한 손실이 반영되지 않는 3분기부터는 당기순이익마저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엘리베이터의 3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76.1% 증가한 23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선 이슈는 이미 해소가 됐다”며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지분율은 0.28%에 불과해 3분기 실적부터 현대상선 관련 지분법 손실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초 수주 1조7000억원,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특히 지난 3월 취임한 장병우 사장 체제 하에 세계화에 대한 강력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30년 글로벌 톱7 진입 목표로, 유럽 시장의 교두보인 터키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터키법인 설립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현지법인은 중국(상해/연태), 브라질, 미국,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9곳으로 확대됐으며, 아시아, 중동, 미주, 유럽 & CIS, 아프리카에서 총 59개 해외 네트워크를 운영하게 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재 3000억원 대인 해외매출액을 2020년 9000억원, 2030년 3조6000억원으로 늘려 전체 매출의 72%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병우 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원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공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효율적 운영체계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장기 경영목표 글로벌 톱7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본사. 2016.05.31 양지웅 기자 2016.04.20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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