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D-1] 러시아 ‘집단 도핑’ 불구 선수단 70% 리우올림픽 참가

선수단 389명 중 271명 올림픽 참가 승인<br />
WADA 수석조사관 로버트슨의 고발 이어져<br />
"20세기 올림픽은 금지약물로 얼룩졌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8-05 10:41:17

(서울=포커스뉴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 체육계의 '집단 도핑'의 실체가 드러났다. 하지만 러시아 선수단 70%는 문제없이 리우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러시아 선수 271명의 올림픽 참가를 승인했다.

애초 러시아 선수단의 규모는 389명이었다. 러시아는 도핑 파문으로 인해 선수 118명이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러시아 육상계에서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사용하고, 약물 검사를 조작해왔다는 점이 폭로되면서 육상 트랙·필드 선수 모두 올림픽 참가가 금지됐다.

IOC는 지난 7월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올림픽 참가를 각 종목 연맹에서 판단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배드민턴, 복싱, 유도, 배구 등 16개 종목연맹은 러시아 선수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했다. 반면 육상, 역도, 수영, 사이클, 카누는 과거 금지약물 사용으로 적발된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종목별 올림픽 참가 금지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올림픽 러시아 육상 대표 68명 중 단 1명만 도핑 파문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드러났다. 조정에서도 대표 26명 중 22명이 국제조정연맹(FISA) 검토 끝에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IOC는 러시아 집단 도핑 문제에서 발을 빼는 태도로 일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밀접한 관계가 배후에 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개막식 직전 각 종목 연맹에 책임을 떠넘겼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IOC 사이에 갈등도 있었다. 지난 1일 바흐 위원장은 WADA가 리우올림픽이 임박한 시점에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을 폭로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4일에는 WADA 반도핑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WADA 전 수석조사관의 내부고발과 IOC에 대한 손가락질도 이어졌다. 지난 1월 사임한 잭 로버트슨은 "WADA가 광범위한 문제와 증거가 드러났는데도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IOC가 연맹에 러시아 선수단 참가 결정을 떠넘긴 것은 충분한 시간이 없다는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 내린 조치"라고 추측했다.

러시아의 집단 도핑은 중거리 육상 대표 율리아 스테파노바가 내부고발자로 나서면서 드러났다. 로버트슨은 스테파노바의 올림픽 출전을 막은 IOC의 결정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로버트슨은 "스테파노바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면 고향에 머물면서 러시아 대표선수로 리우올림픽에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IOC가 깨끗한 내부고발자를 외면하면서 스포츠 정신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스테파노바는 현재 북미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더버지는 5일 "20세기 올림픽이 금지약물로 얼룩졌다"고 보도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과거 동독대표팀은 매년 200만개 분량의 스테로이드를 소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독의 조직적 도핑은 3000명이 넘는 국가보안부(슈타지) 요원과 비밀경찰이 동원된 덕에 오랫동안 베일에 감춰져 있었다.

개인 통산 올림픽 최다 메달 보유자인 미국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4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해서 내가 깨끗한 스포츠에서 경쟁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스포츠계의 만연한 금지약물 사용을 꼬집었다.

러시아는 2012 런던올림픽에 선수 436명을 파견했다. 당시 러시아는 금·은·동메달 총 82개를 따냈다. 육상에서 메달 18개가 나왔다. 집단 도핑 파문에 휩싸이면서 러시아는 리우올림픽에 이탈리아, 스페인 등보다 적은 규모로 선수단을 파견하게 됐다.(할로/영국=게티/포커스뉴스)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금지약물 검사 연구원 150명이 하루 24시간 도핑 검사를 실시했다. 한 연구원이 혈액 시료를 들고 있다. 2016.08.0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모스크바/러시아=게티/포커스뉴스) 여자 장대높이뛰기 옐리나 이신바예바(34·러시아)가 지난 2013년 8월1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4회 IAAF 세계선수권대회 장대 높이뛰기 결승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16.07.2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바쿠/아제르바이잔=게티/포커스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난 2015년 6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바쿠 유러피안 게임 개막식에 동석했다. 2016.08.0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게티/포커스뉴스) 육상 중거리 율리아 스테파노바(러시아)가 지난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유럽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스테파노바는 러시아 체육계의 도핑 파문을 폭로한 인물이다. 2016.07.2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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