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의 역주행]① '눈덩이 부채' 홍순만號, 적자 줄이랬더니 '꼼수 요금인상'
'ITX-청춘' 특별할인율 <br />
논란 끝에 결국 5% 축소<br />
2013년엔 포인트 적립제도 폐지<br />
2014년엔 주중·역방향할인도 없애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8-02 08:32:17
△ itx청춘.jpg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또 다시 '할인율 축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에는 'ITX-청춘'이다.
코레일은 1일부터 'ITX-청춘' 특별할인율을 당초 30%에서 25%로 5% 줄였다. 'ITX-청춘'은 국내 최초 2층형 객차가 도입된 도시 간 급행열차로, 최고속도는 180㎞/h에 달한다. 지난 2012년 2월 개통했다.
코레일은 특별할인율을 줄이는 대신 오는 10월부터 서울 용산에서 춘천으로 출발하는 막차 시간을 밤 10시에서 밤 10시44분으로 연장하고 춘천역과 청량리역을 오가는 급행 전동열차를 하루 5차례 운영하기로 했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이번 할인율 조정과 관련해 "철도 전기요금 51.4% 인상 등 외부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해 일부 조정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할인제도를 이용해 이용객들의 혜택을 줄인 것은 요금인상 논란을 피하면서 국민 호주머니를 털어 부채를 줄이려는 코레일의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코레일의 부채는 13조4502억원이다. 전년(17억8609억원)에 비해 4조4000억원이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연간 이자만 5000억원에 달한다.
더욱이 정부가 공기업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부채 비율은 부담일 수밖에 없는 상황.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레일 입장에서는 저항은 줄이면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가 '할인율 축소·폐지'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이유로 코레일은 지속적으로 할인율을 축소·폐지하고 있다.
2013년 7월에는 철도포인트제를 없앴다. 대신 할인쿠폰 제도를 도입했다. 철도포인트제는 이용금액의 5%를 적립해 현금처럼 쓸 수 제도다. 유효기간은 5년.
할인쿠폰제는 이용금액이 30만원을 넘을 때마다 10%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또 6개월마다 이용금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30% 할인쿠폰이 추가로 제공된다.
문제는 할인쿠폰제의 유효기간이 3개월에 불과하다는 것. 사용기간이 짧아 다수의 승객이 혜택을 받지 못했다.
실제 코레일이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13년 동안 철도포인트의 연평균 사용액은 130억원에 사용률이 85.4%에 달했다.
하지만 2013년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최근 3년간 할인쿠폰 연평균 사용액은 47억원에 사용률이 39.4%에 불과했다. 이용자 입장에선 연간 83억원의 손해를 본 셈이다.
지난 2014년 8월에는 주중할인(7%)과 역방향·출입구 할인(5%), 계약수송 할인 등도 없앴다. 이를 대신해 코레일은 '365 할인'과 '영패스', '청소년드림', '힘내라청춘', '수능할인' 등을 도입했지만 혜택을 받은 이용객은 급격히 감소했다.
코레일이 대표적인 상품이라 홍보해던 '365 할인'의 경우 탑승률을 기준으로 삼다보니 이틀 전에 표를 사도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엔 할인 혜택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 것.
이런 이유로 할인제도 변경 전인 2014년에는 주중(549억원), 역방향·출입구(352억원), 계약수송(139억원) 등의 할인을 통해 이용객들이 받은 혜택은 1040억원에 달했지만, 할인제도 변경 후인 2015년에는 423억원에 그쳤다. 617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TX-청춘'은 흑자노선인데도 할인율을 줄여 요금을 인상하려는 것은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며 "결국은 흑자폭을 더욱 키워 부채를 줄이겠다는 목적 아니겠나"라고 나름의 해석을 내놨다.'ITX-청춘' 특별할인율 조정시 요금 변화.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