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 대우조선 1조원 소난골 대금…무역보험공사 보증 유력
2013년 수주한 1조원 드릴십 2척…GIEK 보증포기로 잔금받지 못해<br />
무보 1조 전체에 대한 보증 유력…채권은행 여신만기 연장이 관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8-02 11:44:24
△ 정성립, 고심
(서울=포커스뉴스) 대우조선해양에 드릴십(원유시추선)을 발주한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에 대해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조건부 대출 보증을 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1조원 가량의 드릴십 인도대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무역보험공사는 기존에 보증을 서기로 한 6억2000만달러 외에 노르웨이 수출보증공사(GIEK)가 보증에서 손을 뗀 3억7000만달러까지 100% 보증을 하기로 내부적으로 합의를 마쳤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3년 소난골로부터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드릴십 2기를 수주했다. 소난골은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잔금 9억9000만 달러를 치르고, 6월말과 7월말 대우조선으로부터 드릴십 2척 모두를 인도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앙골라가 4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신청을 하는 등 국가적 위기가 닥쳤고, 대출 37%에 대해 보증을 서기로 했던 GIEK가 보증을 포기하면서 소난골의 드릴십 인도는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정부와 채권단은 GIEK가 빠진 보증 3억7000만달러에 대해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가 공동으로 메꾸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산은과 수은이 지난해 말 4조2000억원을 대우조선에 추가지원하며 부담이 커진 만큼, 이번 보증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대우조선이 1조원을 받기까지 문제는 또 남았다. 소난골 석유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수십개의 여신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채권은행들이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 것이다. 무보의 보증 참여도 이들의 만기 연장 결정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글로벌 채권은행의 결정은 이번주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8월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소난골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어, 글로벌 채권은행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지난 6월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산업부 주최 조선업계 CEO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16.06.29 양지웅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