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디스플레이의 다양한 변화 '전광판에서 미술 작품까지'
단순 정보 제공하는 전광판 기능 넘어 <br />
사이니지 이어 붙여 미술 작품 선보이기도<br />
소비자 생활 곳곳에도 접목<br />
LG 시그니처 냉장고 '노크온 스페이스'…문 열지 않고 내부 확인<br />
삼성, 초대형 야구장 LED 전광판·미용실+의류매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8-01 14:29:01
(서울=포커스뉴스)최근 우리 주변 건물 내외부 곳곳에는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로 제작된 다양한 설치물들이 눈에 띈다. 단순한 광고판을 넘어 생활 정보와 예술작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개념 공간을 구현하며,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ED와 OLED를 이용한 사이니지로 다양한 제작물을 만들고, 학교·회사·관공서·상점 등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학교 교실 내 전자칠판과 냉장고 등 전자제품, 거울 기능과 동시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헤어샵 거울 등에 적용된 투명(미러) 디스플레이 제품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고 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산주 카트리 IHS Technology 디지털 사이니지 담당 이사는 "기술이 발달하고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소비자용 TV를 상업적 용도로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주요 소비자용 TV 제조사 두 곳에서는 이미 자사 제품을 퍼블릭 디스플레이용으로 포지셔닝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IHS 조사 내용에 따르면 올 1분기 퍼블릭 디스플레이 시장이 32인치와 49인치 디스플레이의 출하 대수 증가와 교육 및 기업 시장의 대형 디스플레이 전환에 힘입어, 2020년 770만대로 연평균 8.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에 발맞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혁신적인 사이니지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OLED 패널을 사각형 또는 원형 형태로 이어 붙이는 등 작품성 있는 사이니지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부천서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간에 맞춰, 부천시청에 55형 올레드 패널 10장을 이어 붙인 '올레드 서클'을 설치했다. 바닥으로부터 약 3m 위 공중에 매달린 이 설치물은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레드는 얇고 가볍기 때문에 벽에 걸거나 천장에 매다는 등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곡면 형태로 제작하기 쉽다. 회사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물결형, 아치(Arch)형, 터널형 등 새로운 형태의 사이니지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천장에 한국 전통가옥의 처마 곡선을 형상화 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올레드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서울 남산 서울타워에 둥근 벨트가 공중에 떠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올레드 서클, 터널형태의 '올레드 터널', 곡면 형태의 '올레드 파노라마', 물결형 천장 미디어 월 '올레드 웨이브' 등을 선보였다.
또 LG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넓은 58:9 화면비를 갖춘 상업용 디스플레이 ‘울트라 스트레치’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2158㎜와 349㎜다. 가로 방향으로 넓게 혹은 세로 방향으로 각각 최대 4개씩 총 16개를 이어 붙일 수 있다. 최대 4개의 화면으로 나눠 쓸 수 있어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한다. 예를 들어 울트라 스트레치를 공항에 설치할 경우, 화면을 4개로 나눠 날씨·교통 정보·뉴스·광고 등을 각각 노출시켜,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도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의 차원이 다른 화질과 디자인으로 지금껏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가치를 느끼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크게는 야구 경기장에서부터 패션 매장, 미용실 등 소비자와의 접점에서 다양한 사이니지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 문학동 SK행복드림 야구장에 세계 최대 크기인 가로 63.398m, 세로 17.962m에 달하는 전광판을 공급했다. 이번에 공급한 전광판은 스마트 LED 사이니지 제품으로 1만6320개에 달하는 96개의 LED 모듈 블록으로 구성됐다. 이 제품은 섭씨 영하 40도에서 영상 55도까지 가동이 가능하며, IP 67 규격의 방진∙방수 기능을 갖췄다.
빈폴 삼성타운점에는 △빈폴 모델과 사진 촬영이 가능한 포토 키오스크(photo kiosk) △옷걸이를 들면 제품 정보가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인터랙티브 행거(interactive hanger)' △제품을 착장한 소비자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디지털 미러(digital mirror) 등 다양한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가 설치돼 있다.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서울 가로수길점에는 대형 화면의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가 자리 잡아 있다. 소비자는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의 화질을 통해 제품 정보를 동적 형태로 제공해 신상품과 트렌드 등의 정보를 전달한다.
미러형(투명) 디스플레이도 곧 상용화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LG SIGNATURE(시그니처) 냉장고에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사용자가 냉장고 문을 손으로 두드리면 문을 열지 않고도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미래형 디스플레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위치한 미용 프렌차이즈 업체 이가자 헤어비스에 55형 미러(투명) 디스플레이를 거울을 설치해 체험 공간을 구성했다. '스마트 존'을 통해 이가자 헤어비스 고객들은 거울 용도 외에 미용과 헤어 관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관계자는 "다양한 상업용 사이니지 제품에서 이뤄온 최고 수준의 기술 혁신과 경험을 바탕으로 LED 사이니지 시장의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경기 부천시에 위치한 부천시청에 설치된 '올레드 서클'. 삼성전자가 인천 문학동 SK행복드림 야구장에 설치한 가로 63.398m, 세로 17.962m에 달하는 전광판. LG전자 LG시그니처 냉장고의 기능 중 하나인 노크온 스페이스(왼쪽)와 삼성전자가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위치된 이가자 헤어비스에 설치한 미래형 거울 솔루션 '미러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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