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돈 된다" 너도나도 진출…백화점업계 PB제품 출시 봇물

이마트·롯데百, 자체 화장품 선봬<br />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br />
기획-제조-유통 일원화 장점 있어<br />
"정체성 있어야 생존 가능할 것"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8-01 16:39:57

(서울=포커스뉴스)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체가 자체적으로 만든 PB(Private Brand) 화장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뷰티업계의 각축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1일 이마트는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공동 개발을 통해 자체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SCENTENCE)'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미 이마트 죽전점 내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고, SSG닷컴에서도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기초화장품 2종부터 헤어제품 22종, 바디용품 28종 등 총 54개의 상품으로 선보였으며, 9월 중 추가로 50여종을 출시하고 경기도 하남에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이마트는 식품 PB 브랜드 피코크의 성공으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마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Only 이마트' 영역을 화장품까지 확장시킨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번에는 과거 단품 위주로 선보였던 방식과는 달리, 독립 매장을 구성해 뷰티 카운셀러를 배치하는 등 판매방식에 변화를 줬다. 원재료도 까다롭게 골랐다. 화장품의 주성분인 정제수 대신 식물의 꽃과 잎을 찬물에서 오랜 시간 천천히 추출하는 '콜드브루' 방식을 적용한 꽃수 사용 비중을 늘린 것이다. 그만큼 센텐스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 6월에는 롯데백화점이 PB 화장품 '엘앤코스(el&cos)'를 론칭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콜마와 손잡고 여름철 수분 보습 및 쿨링 기능을 갖춘 '아이스 쿨 미스트'와 '아이스쿨 밴드'를 개발해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이 자체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화장품 시장이 고속 성장하면서 롯데백화점 역시 엘앤코스를 바탕으로 화장품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PB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유통과 제조의 벽이 점점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통업체들은 막강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자신들의 강점을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시장이 위축되면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 방법 중 하나로 PB상품 개발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기획-제조-유통의 일원화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할 수 있으며, 채널 특성에 따라 판매 방식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화장품 산업이 성장 중에 있다고는 하나, 이미 저가의 로드숍 브랜드부터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경쟁 중이고, PB상품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안정성 검증 강화 문제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조건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자체 브랜드에 대한 정체성을 확고히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하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