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공급과잉으로 40달러선 ‘위태’…향방은?
OPEC 회원국의 생산량, 사상 최고 수준<br />
공급 과잉,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8-02 15:26:32
△ [그래픽] 서부텍스사유(WTI) 가격 추이
(서울=포커스뉴스) 국제유가가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내려갈지, 유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54달러(3.7%) 하락한 40.0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20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42.14달러로 집계됐다.
7월 초까지만 해도 배럴당 5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는 이제 40달러선을 바라보며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40달러선을 깨고 더 하락할지, 아니면 이를 발판으로 다시 반등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유가, 뚜렷한 하락은 공급과잉 탓
배럴당 40달러를 위협하고 있는 국제유가의 하락의 주요 원인은 공급과잉이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근 생산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고서 이후 급락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6월 OPEC 회원국 산유량은 하루 평균 3288만배럴로 전월(3264만배럴)보다 늘어났다. 이는 하반기 예상 원유 수요량인 3260만배럴보다 28만배럴 많은 수치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 등 지난달 OPEC 회원국 생산량은 사상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생산량 뿐만 아니라 최근 아시아 지역의 원유 공급가격을 떨어뜨렸다. 유가 하락 압박에도 불구,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정책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군의 원유생산시설 공격에도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이란과 이라크 등도 공급과잉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 시추 활동 재개 움직임까지 겹친 것도 공급과잉을 부추기고 있다. 원유 정보제공업체 베이커휴즈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월3일 325개를 기록했던 미국의 원유시추설비 가동 건수는 7월1일 341개로 늘어나더니 같은 달 22일 371개로 증가했다.
◆유가 전망은?…"당분간 공급 과잉 이어질 것"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유가 시장에 당분간 공급 과잉이 이어지면서 단기적인 상승은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유의 수급 균형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캐피탈의 창립자이자 원유 분석가인 존 킬더프는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재개되고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유시장의 공급 과잉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공급 과잉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존 킬더프는 “유가가 지금보다 더 하락, 최소 배럴당 35달러를 향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은 올해 3분기 국제유가 전망을 기존 50달러에서 48달러로 떨어뜨렸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해 “지지부진한 수요 증가와 OPEC의 산유량 급증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가시장이 하락을 떨쳐내고 상승 랠리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존 베이프즈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하반기 공급과잉이 줄어들면서 유가가 일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7월26일 올해 국제유가의 전망치를 배럴당 41달러에서 4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서울=포커스뉴스) 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분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3.7% 급락한 40.06로 마감했다. 이는 올 4월 이후 최저치다. 2016.08.02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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