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문화사업 “4년 후…해외 매출이 국내 추월”
“2020년, 글로벌 비중 50% 돌파”<br />
한류가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산업화 단계 진화<br />
중국·미국 등 문화 자본 공세속 역량 있는 전문기업 필요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8-01 08: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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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포커스뉴스) CJ그룹이 문화사업 매출의 해외 비중을 2020년까지 50% 이상으로 키워 명실상부한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J그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한류문화 컨벤션 행사 케이콘(KCON)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사업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9월 CJ 문화사업 20주년 미디어 세미나에서 밝힌 ‘2020년 글로벌 톱10 문화기업 도약’ 청사진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했다. 김현준 CJ주식회사 부사장과 이상길 CJ E&M 부사장, 최병환 CJ 4DPLEX 대표 등 그룹 문화사업 부문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CJ E&M과 CJ CGV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매출 비중을 54%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6%에서 글로벌 매출 비중을 3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얘기다.
한류를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사업적 성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산업화 단계로 진화시키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CJ그룹의 전략은 ‘한류 4.0’이다.
김현준 부사장은 “1990년대 드라마로 시작한 한류의 인기를 한류 2.0이라고 한다. 이어 K-무비, K-뷰티 등 지금이 한류 3.0이다. 이제는 한국 라이프 스타일이 세계인의 일상을 파고드는 4.0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은 K컬처가 글로벌 주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문화산업화와 중소기업 해외 진출의 창구역할을 하는 KCON을 2020년 이후 해마다 10회 이상 개최해, 연간 40만 명이 K-컬처를 즐기도록 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이 일부 마니아층이 아닌 전세 계인의 일상에 녹아 생활화되는 한류 4.0시대를 앞당기도록 CJ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글로컬라이제이션(Global+Localization) 전략과 문화와 산업의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연관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해 CJ 경영철학인 사업보국과 상생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CJ E&M의 경우 중국과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과 현지화된 콘텐츠 제작을 통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2020년에는 40%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방송 부문은 개별 콘텐츠의 해외 수출은 물론, 자체 기획 개발한 콘텐츠의 해외 포맷 판매를 활발하게 펼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꽃보다 할배’는 2014년 중국 드래곤차이나TV에서 제작, 방영됐다. 올해 미국 NBC에 포맷을 판매해 올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화 부문은 성공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각 국에 맞춰 현지화 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내세운다. 2014년 국내 개봉돼 866만 관객을 동원했던 ‘수상한 그녀’는 2014년 중국, 2015년 베트남, 올해 일본에서 현지 배우를 캐스팅해 리메이크했다.
이 영화들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중국에서는 한중 합작영화 가운데 최고인 3억7천만 위안(약 625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버전은 485만 달러(약 55억원)로 역대 베트남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올해 개봉한 일본판은 3억8천만엔(약 41억원)을 기록했다.
CJ CGV는 단순 영화 관람을 넘어 극장에서 쇼핑·외식·공연·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컬처플렉스(Culture+Complex)로 진화한 한국식 극장문화를 전세계로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2020년까지 12개국에 진출, 1만여 개 스크린을 확보해 전체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2006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CJ CGV는 현재 한국과 미국·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 등 총 7개국에서 347개 극장에 2679개 스크린을 운영하는 세계 5위 극장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지난 4월 터키 마르스와 씨네맥시멈 인수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진출 10년 만에 해외 극장 수 218개로, 국내 극장 수 129개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CJ그룹 관계자는 “K컬처가 글로벌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미국과 중국 등 문화 자본 공세 속에서 한국의 문화기업들이 전문적 역량을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상길 CJ E&M 부사장이 7월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피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류뮨화 컨벤션 행사인 케이콘(KCON)의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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