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최대 표밭' 영남 연고 내세우며 지지 호소

경남 창원서 첫 합동연설회, 선거인단 절반 쏠려<br />
이정현, 호남 설움 언급하며 영남 당원 표심 자극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31 17:41:44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31일 최대 표밭인 영남 지역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저마다 영남과의 연고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 대표에 출마한 5인(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이정현)과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11인의 후보들은 이날 오후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의 정견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 후보들은 새누리당 전당대회 선거인단 34만명 중 영남권에 절반(약 15만7400명)이 몰려 있는 것을 의식한 탓인지 저마다 영남과의 연고를 내세웠다.

경기권 후보 두 사람(정병국·한선교)은 창원에서 일어난 사건과 처가 등을 언급했고, 영남권 후보 두 사람(이주영·주호영)은 지역 연고를 앞세우거나 영남에서 의석수가 줄어든 것을 예시로 들었다.

유일한 호남권 후보인 이정현 의원은 호남에서 겪었던 설움을 설명하며 영남 당원들의 표심을 자극,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가장 먼저 정견 발표에 나선 한선교 후보는 "한 두 해 전 창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딸을 둘 가진 어느 아빠는 자신이 다니던 공장 근처의 편의점에 들어가 여주인을 협박하고 위협해 13만원을 갖고 달아났다"며 "13만원이 필요했던 이유는 큰 딸이 전화를 걸어 '내일은 꼭 교복값을 내야 돼'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이 나라에는 아직도 사각 지대에서 이렇게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경제양극화, 교육양극화, 복지양극화 등 모든 분야의 양극화를 해결해야 선진국에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병국 후보는 "이 더운 날 저 멀리 경북 포항에서부터 대구, 울산, 부산, 우리 처가가 있는 통영에서 온 당원 동지 여러분 이게 무슨 고생이냐"며 "시원한 집에서 TV토론으로 또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후보를 만날 수 있는데 뭘 그리 잘했다고 여러분을 모셔놓고 생고생을 시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영남권 후보인 이주영 후보와 주호영 후보도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창원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주영 후보는 자신이 마산에 위치한 초등학교를 나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새누리당을 살리기 위해 이곳에서 첫 합동연설을 하게 되니 운명의 부름인 것 같다"고 했다.

대구 수성을이 지역구지만, 지난 공천 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복당한 주호영 후보는 "영남권에서도 무려 17석"이나 잃었다며 '친박 책임론'을 제기했다.

주 후보는 "계파 싸움의 오만이 모두 드러났던 지난 4·13총선 공천의 최대 희생자였던 주호영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새누리당 혁신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유일한 호남권 주자인 이정현 의원은 "저는 온 국민이 그토록 바라던 지역주의의 벽을 넘었다"며 약점을 강점으로 만드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정현 의원은 "지난 22년간 호남에서 선거를 치르면서 참으로 많이 서러웠다. 저도 한 번 경상도 국회의원들처럼 박수 한 번 받고 싶었다"며 "오늘 저에게 박수 한 번 보내주시겠느냐"고 영남 지역 당원들을 향해 말했다.

이어 "이정현이 당선되면 호남 출신 최초의 보수정당 대표"라며 "이제 영남당이 아니라 전국당이 되는 것, 호남의 20% 지지를 이끌어내서 반드시 정권 재창출의 보증수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저마다 영남 지역에서의 연고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조원진 후보는 "새누리당의 보루 영남에서 8·9전당대회를 시작했다는 것은 바로 영남이 새누리당의 중심이라는 것"이라며 "영남에서 오신 당원 여러분은 기호 1번부터 16번 후보자의 연설이 끝날 때까지 한 분도 이동하지 말고 끝까지 경청해달라"고 당부했다.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강석호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경북지역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80%의 투표율과 80%의 득표율을 한 경험으로 우리당 대선 후보를 승리로 이끄는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고 다짐했다.새누리당이 31일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영남권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새누리당이 31일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영남권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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