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 논란'에 심상정 "질책 수용…女대표로서 책임감"
"이 문제로 시끄러운 것, 정의당 건강하단 증표"<br />
"극단적 방법 제어해 나가는 것이 책임있는 정당 모습"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29 17:49:39
△ 발언하는 심상정 상임대표
(서울=포커스뉴스) 메갈리아 티셔츠를 공동구매했단 이유로 직장을 잃은 한 성우의 노동권을 주장하다 '메갈리아를 옹호했다'며 정의당이 역풍을 맞은 가운데 심상정 상임대표가 29일 결국 입을 열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게임회사의 성우교체와 이에 대한 문예위 논평으로 정의당이 때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당이 커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성장통으로 이해한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심 대표는 "이 문제로 시끄러운 것은 우리당이 건강하다는 증표라고 생각한다"며 "논평으로 야기된 당 안팎의 파장에 대해 중앙당이 제대로 관리 못했단 당원·지지자들의 질책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사과했다.
심상정 대표는 "당 게시판을 보니 지도부가 이 일을 대충 넘기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불신과 성 평등 등 중요한 가치를 무원칙하게 타협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는 것 같다. 둘 다 그렇지 않단 점을 분명히 말 드린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여혐혐(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커뮤니티인 메갈리아를 염두에 둔 듯 "우리 당이 성 평등 가치실현을 중심과제로 삼고 있는 정당이고, 또 모든 혐오에 반대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할 수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혐오적 방식에 반대한다는 선언에는 동시에 만연해 있는 성차별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우리 당의 책임이 전제돼 있다"며 "우리 당이 성평등 사회를 위해 앞장서서 실천하고, 우리와 함께하면 여성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줌으로써 극단적 방법을 제어해 나가는 것이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여성 대표로서 젠더 문제와 관련, 뚜렷한 실천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젠더 의제에 대해 조직적 논의와 실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심상정 대표는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변화의 속도를 맞춰 보자"라며 "강하고 매력적인 정당을 만들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꿈을 다시 떠올려보자. 이번 일로 많이 실망하고 서운했겠지만 다시 한 번 당과 지도부를 믿고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는 메갈리아 티셔츠 착용 사진을 SNS에 올렸다는 이유로 해당 성우를 하차시킨 넥슨을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가 엿새 만에 철회했다. 과열된 논란 속 메갈리아를 비판하는 당원들은 탈당계를 제출했다. 정의당이 메갈리안(메갈리아 유저)을 옹호했단 판단에서다.
현재 메갈리아를 비판하는 당원들은 '메갈리아를 옹호한다'며 정의당을 비판하고 있고 정의당을 지지하는 당원들은 '무리하게 메갈리아를 논평에 엮는 것은 본질의 초점을 흐린다'며 맞서고 있다.심상정(가운데) 정의당 상임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낙동강 수질, 퇴적토 조사 및 영풍석포제련소 주변환경조사 관련 4대강 실태조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7.28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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