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동영상 파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배당
동영상 유출 누가, 왜…돈거래 제안한 제작자 '행방 묘연'<br />
잠적한 선씨 등이 아닌 제3의 세력 제보 가능성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29 15:18:01
(서울=포커스뉴스) 검찰이 이건희(74) 삼성그룹 회장 성매매 의혹 사건을 성범죄 전담 부서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관련 동영상의 자세한 내막이 밝혀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 관련 고발 사건을 성범죄 전담 수사부서인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이정현)에 지난 27일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성매매, 여성폭력, 아동·청소년 범죄 사건을 전담하는 부서다. 검찰은 사건을 경찰로 내려보내지 않고 직접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검찰에는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 보도 이후, 시민단체를 포함해 총 3건의 고발장이 접수된 상태다. 이에 따라 수사는 우선 동영상에 나타난 행위가 단순한 출장 안마인지, 아니면 실제 유사한 성행위가 있었는지 등 성매매 의혹의 사실관계와 삼성그룹 차원의 '알선 또는 지원'이 있었는지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몰래 동영상을 촬영한 일당이 삼성측을 상대로 금품을 뜯어내고자 공갈 협박을 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동영상에는 한 여성이 이 회장 집에서 나온 뒤 누군가에게 전화로 "가방을 밖에 두고 가라고 해서 실패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뉴스타파는 이 여성의 통화 내용을 근거로 "이 동영상을 여성 혼자 촬영한 것이 아니라 공모자가 있다"고 주장하며 공범으로 선모·이모씨를 지목했다. 이들은 2014년 마약을 투여한 사실이 적발돼 검찰에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났으나 현재는 둘 다 이름을 바꾸고 잠적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선씨 등은 삼성 측에 동영상을 대가로 돈을 요구했으며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동생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아버지(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차명 상속재산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벌이던 무렵 CJ에도 거래를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뉴스타파로부터 동영상 원본을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뉴스타파는 "지난 4월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로부터 동영상 파일과 자료들을 입수했다"고 밝혔지만 잠적한 선씨 등이 동영상을 제공했는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뉴스타파 보다 먼저 제보를 받은 한겨레는 해당 영상을 제공하겠다고 나선 제보자가 5억원 이상의 금품을 대가로 요구해 취재 윤리에 어긋난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이런 정황때문에 동영상이 등장한 이후 일각에서는 모종의 세력이 동영상을 팔고자하는 인물들에게 돈을 주고 산 뒤 언론제보를 사주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통해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밝혀져야 한다는 일종의 '음모론'도 제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협찬을 받지않고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돈을 주고 동영상을 샀을 가능성은 없다는 점과 동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선모· 이모씨 등의 신분이 제보 파일에 고스란히 노출된 점 등을 거론하며 '제3의 인물 혹은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게티이미지/이매진스2016.07.25 주재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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