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만화가 B급 문화? 중요한 가치 담고 있죠"

웹툰 독자 1000만명 넘지만 만화 바라보는 고정관념 아쉬워<br />
한불수교 130주년 겹치며 해외무대 진출위한 교두보 기회잡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27 16:12:17

△ 시원한 미소의 오재록 원장

(서울=포커스뉴스)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비코프)를 통해 만화가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시선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어요. 만화는 B급 문화가 아니에요. 결코 가볍지 않아요. 만화는 인류와 함께해오며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요."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의 바람에는 만화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만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문화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오재록 원장과 27일 비코프 개막식이 열리기 전 경기도 부천시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만났다.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만화축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올해 축제의 방향성을 대폭 확대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 축제 성격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비코프에 참가한 국내기업 '바로툰'이 중국 DR투자관리유한공사와 50억짜리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가 한국 웹툰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주시하고 있다는 단면을 보여준 지점이다.

"한국은 '웹툰'이란 개념을 처음 시작한 나라예요. 그래서 해외에서 한국 웹툰에 대한 관심이 많죠. 반면 세계시장은 이제 겨우 웹툰 시작단계에 있거든요. 우리나라는 이미 웹툰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잖아요. 때문에 이를 먼저 시작한 한국 웹툰 시장을 살펴보며 자국내 시장 점검에 나설 수 있는 것이죠. 그런 가운데 비코프가 한국 웹툰을 살펴볼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것이죠. 만화산업과 만화가 가져다 주는 문화 가치에 대한 이슈를 제기해 주는 겁니다."


올해는 한불수교 130주년이 되는 해다. 오재록 원장은 이번 축제를 준비하며 세계적인 축제 '프랑스 앙굴렘만화축제'와의 협업으로 비코프가 좀더 다양한 만화콘텐츠를 소화해 낼 것이라는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이번 축제 때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과학기술과 만화의 만남을 주제로 학술전과 작품 전시에요. 이 전시는 내후년 초까지 프랑스 앙골렘 미디어와 함께 협업해 교환전시까지 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이번 축제가 아마도 프랑스와 한국 만화계를 연결시킬수 있는 가교역할을 할 겁니다."

오재록 원장은 또 국내 1000만 독자가 넘는 웹툰 시장을 확보하고도 아직까지 웹툰이 괄시되고 있는 사회적 시선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는 '미생'으로 유명한 작가 윤태호의 특별전을 이번 축제 하이라이트로 집어넣으며 조금이나마 만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만화는 인간에 관한 많은 부분을 담고 있어요. 가벼운 콘텐츠가 아니죠. 그런 점에서 이번 윤태호 작가의 특별전은 의미가 큽니다. 윤 작가가 만화계에 처음 등단하면서부터 최고의 작품 '미생', 그리고 영화로도 재발견된 '이끼'와 '내부자들' 등을 관객들께 선보여 만화가 가진 본질적인 가치와 확장성을 보여줄 거예요."


비코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로는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비코프 기간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만화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한국만화박물관은 국내 유일하게 오직 만화 콘텐츠만을 담고 있어요. 만화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이 이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7월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과 부천영상문화단지 일대에서 열린다.(부천=포커스뉴스)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27 김유근 기자 (부천=포커스뉴스)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27 김유근 기자 (부천=포커스뉴스)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27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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