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남중국해 분쟁 두고 '美·日·호주' 강력 비난

왕이 외교부장 "정세를 어지럽히는 국가는 재판을 받을 때됐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27 09:36:30

(서울=포커스뉴스) 중국 외교부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두고 중국과 상반된 입장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 일본, 호주에 대립각을 세웠다.

일본 NHK는 27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일본과 미국, 호주 3개국을 향해 "평화를 지키는 나라가 아니라 정세를 어지럽히는 국가는 재판을 받을 때가 됐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의 기시다 외무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라오스에서 25일 미국,호주 외교정상과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3개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에 따라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모았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3개국 공동성명에 즉각 반발했다. 왕이 부장은 "주변 국가들이 남중국해 정세를 진정시키려고 협력을 강화해가고 있는데 미국과 호주, 일본이 문제를 부추기고 있는 꼴이다. 정세를 방해하는 국가는 재판을 받을 때가 됐다"고 이들의 공동 행동을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ARF 외교장관회의에서도 PCA의 판결을 받아드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부장은 "(PCA) 판결 뒤에 숨겨진 정치적 조작을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많은 국가들이 점차 PCA 재판의 본질과 위험을 인식하고 당사국 간의 직접적인 대화로 해결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인정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의 PCA는 11일 '중국이 남중국해 해역에 대해 역사적인 권리를 주장하는 것에는 어떠한 법적인 근거도 없다'며 영유권 분쟁에 대해 필리핀 승소 판결을 내렸다. PCA 판결은 법적 구속력은 있지만, 강제력은 없다.(베이징/중국=게티/포커스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 2016.03.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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