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숙청' 예고한 터키, 사형제 부활시키나…개헌 시동

25일(현지시간) 이을드름 총리 "헌법 작업에 들어갈 준비됐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26 10:06:48

(서울=포커스뉴스) 쿠데타 세력에 대한 '피의 숙청'을 예고한 터키 정부가 헌법 개정의 시동을 걸었다.

터키 관영매체인 아나돌루 통신은 25일(현지시간)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가 수도 앙카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요 정당들이 헌법 작업에 들어갈 준비가 됐다"며 개헌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을드름 총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야당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헌에 대한 의사를 확실히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헌과 관련해선 "헌법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작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간단히 설명할 뿐, 헌법 개정의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터키 정부가 개헌을 하기 위해선 의회 전체 의석(550석) 3분의 2에 해당하는 367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또는 5분의 3인 330석 이상의 동의가 있어도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올릴 수 있다.

현재 집권당인 AKP의 의석수는 317석으로 개헌선에 못 미치지만, 쿠데타 반대에 합류한 야당과의 연합이 성공한다면 개헌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쿠데타는 엄연한 반역이다. 정부는 얼마든지 당신들의 제안(사형제 부활을 중단하라는 각국의 권고)을 거부할 수 있다"며 사형제 부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형제도 헌법에 규정된대로 의회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나는 의견을 모으고 의회에서 결정한 바를 승인할 것이다"고 덧붙이며 적합한 절차를 거쳐 사형제 논의를 진행할 뜻을 밝혔다.

터키는 지난 2007년 유럽연합(EU)가입을 추진하면서 사형제를 공식 폐지한 바 있다. 이에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대표는 "터키가 사형제를 다시 도입한다면 유럽연합 가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앙카라/터키=게티/포커스뉴스) 터키 군부세력에 의한 쿠데타가 16일(현지시간) 에르도안 정부에 의해 진압됐다.2016.07.1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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