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부재…고립된 한국인 "주위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

OECD 회원국 중 '의존할 가족·친구'가 가장 적은 나라<br />
이웃·세대간 소통 질문에 절반 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25 17:39:10

△ [그래픽] 2015 한국 사회통합실태조사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인이 점점 고립돼 가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의존할 가족이나 친구'를 가장 적게 보유한 국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라는 말보다 '우리나라'라는 말이 익숙하고 '정(情)'으로 함께 엮이는 것에 익숙했던 한국인들의 사이가 점차 성기어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부터 '개인주의가 심화, 만연하고 있다'는 말은 있었지만 이 말도 이제는 당연한, 자연스러운 상황이 됐다. 한국인은 얼마나 '혼자' 고통받고 있을까.

◆ 사회적 관계 점수 0.2점…'가장 외로운 나라' 한국

국회 입법조사처가 24일 발표한 'OECD 사회통합지표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당신이 어려울 때 의존할 가족이나 친구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한국인은 72.4%에 불과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과 브라질·러시아를 합친 36개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로, 전체 평균인 88.0%보다 15.6%나 낮은 비율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 점수(사회적 지원 네트워크)'는 10점 만점에 0.2점이라는 극히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사회적 관계'는 사회 구성원들의 상호 지지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곤경에 처했을 때 기댈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고 답변 한 사람의 비율을 따져 산출하는 지표다.

◆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립'된 한국인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8월17일부터 10월9일까지 조사하고 같은해 12월31일에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 '사회통합실태조사 - 사회적 소통 부문(2015)'은 한국인들 사이의 '소통'이 얼마나 부족해졌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조사는 만19세 이상 69세 이하의 성인 남녀 7700명을 대상으로 하여 면접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웃간의 소통'과 '세대간의 소통'에 대해서는 답변자의 절반 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직장 구성원간의 소통'과 '가족간의 소통'은 각각 26.8%와 15.5%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실생활과 보다 밀접하게 관계된 질문에 대한 답변들은 한국인의 '고립'을 더 잘 보여준다.

'목돈이 필요할 경우 빌릴 수 있는 사람 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4명 중 1명 꼴인 25.4%가 "없다"고 답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청할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몸이 아플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묻는 질문에는 12%가, '우울할 때 사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묻는 질문에는 10.1%가 "없다"고 답했다.

육체적 또는 정신적 난관을 맞닥뜨려도 혼자서 이겨내야만 하는 한국인의 현실이 엿보인다.

'외롭다고 느끼는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26.1%가,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17.9%가 "매우 또는 약간 그렇다"고 답해 정서적 교감을 나눌 사람 역시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서울=포커스뉴스) 통계청의 '사회통합실태조사-사회적 소통 부분(2015)' 의하면 한국은 사회구성원 간의 의사소통이 줄어들고 대인관계가 사라져 가고 있다. 2016.07.25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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