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난사 테러로 獨 뮌헨 '발칵'…이란계 용의자 "신은 위대하다" 외쳐
2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쇼핑센터서 총격…10명 사망·21명 부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23 17:49:16
(서울=포커스뉴스)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의 한 쇼핑몰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에 조용한 도시가 발칵 뒤집혔다.
미국 CNN은 22일(현지시간) 독일의 올림피아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 테러가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10명이 사망, 2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을 입었다.
CNN이 목격자들의 진술에 기반해 사건을 정리한 바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오후 5시50분쯤 올림피아 쇼핑몰 근처의 맥도날드에서 시민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특히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에 어린 학생들이 많아 이들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이름을 로레타라고 밝힌 목격자는 자신의 아들이 식당의 화장실에서 용의자와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로레타는 "바로 그곳이 용의자가 무기를 장착했던 곳이다. '탕탕탕'하고 울리는 경보 소리같은 것을 들었다. 그는 어린이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은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어 도망치기 어려웠다"고 속상함을 드러냈다.
이란계 독일인 남성 용의자가 이슬람주의자일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었다. 로레타는 "나는 그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내가 무슬림이기 때문에 아랍어를 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목격자인 후세인 바이리는 용의자가 '외국인'을 죽일 것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용의자는 처음에 '비열한 외국인들'이라고 소리쳤고, 그 다음 '나는 독일인이다. 이것을 알아야 한다'고 외쳤다"고 CNN에 전했다.
용의자는 맥도날드를 나와 곧바로 가까운 올림피아 쇼핑몰 안으로 향했다. 독일의 중산층이 주로 이용하는 쇼핑몰로 뮌헨에서 가장 크고 인기있는 장소로 알려졌다. 독일 찰스 휴버 의원은 "금요일 밤이라 쇼핑하러 들른 이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용의자가 쇼핑몰 안에서도 총기를 무차별 난사하자 시민들은 거리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쇼핑몰로부터 3분 거리에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타미나 슬로는 "사람들이 거리를 전력질주했다"고 했다. 또 "거의 50명의 사람들이 대피하기 위해 우리집으로 뛰어왔다. 한 20분 정도 헬리콥터가 원을 그리며 근처를 돌았고 사이렌 소리도 울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몇몇 사람들은 도로에 남아 있었다. 그들은 아주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무도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용의자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은 사건이 발생하고 약 2시간30분 정도 지난 오후 8시30분 쯤 쇼핑몰로부터 1㎞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폭탄 처리 로봇을 이용해 용의자의 폭발물 소지 여부를 확인한 뒤 시신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도주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독일 경찰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사건 당시 자살한 용의자 한명만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으며, 용의자는 이란과 독일 이중국적을 소유한 18세 남성이라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사건 당시 현장을 매우 빠르게 벗어난 2명을 용의선상에 올려 조사했다. 하지만 연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약 2년 이상 뮌헨에서 거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권총을 소지한 채 시민들을 공격했으며, 아직 테러 동기는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아직 극단주의 이슬람 조직 등 테러 조직과의 연계 가능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서는 조직은 없으나 이를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뮌헨/독일=게티/포커스뉴스) 7월23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 올림픽쇼핑센터에서 총기 테러가 발생해 용의자 포함 최소한 9명이 사망했다. 뮌헨 경찰은 연방 경찰과 함께 용의자를 검거에 나섰다. 2016.07.2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뮌헨/독일=게티/포커스뉴스) 7월23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 올림픽쇼핑센터에서 총기 테러가 발생해 용의자 포함 최소한 9명이 사망했다. 뮌헨 경찰은 연방 경찰과 함께 용의자를 검거에 나섰다. 2016.07.2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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