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기원 회장 "잡지협회 '관행'으로 등한시되던 것 '바로세우기'에 중점"
한국잡지협회장 취임 1주년 "생색내기 업무보다 실절적 도움주고파"<br />
잡지산업 위기 탈출 위해 '디지털매거진 공동 플랫폼' 사업에 중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22 12:41:43
△ 포즈 취하는 김기원 한국잡지협회장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잡지협회장 취임 이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60년 역사를 가진 잡지협회의 기본을 중시하는 것과 협회 바로세우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협회 설립 취지와 제도 등 근본을 확실히 지켜나가자는 것이죠."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만난 김기원 한국잡지협회 회장은 숨 가쁘게 달려온 1년4개월간의 시간을 풀어놨다.
김기원 회장은 "그동안 협회는 협회의 뿌리가 되는 정관이나 운영규정 등의 제도적 문제 등을 무시한 채 운영되어 오던 것들이 있었다"면서 "그동안 '관행'이라고 해서 등한시 되던 것들이 올바르게 시행돼야 협회가 바로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62년 10월에 창립된 잡지협회는 민족문화의 올바른 전승과 잡지 산업의 발전과 잡지인의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최근 잡지가 디지털화되면서 인쇄매체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 회장은 "회원사들을 보면 실제적인 발행부수, 전체적인 매출의 감소가 이뤄지고 있다. 또 종합편성채널, 인터넷 등의 분야와 광고를 나눠야 하는 등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회원사들이 금전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며 씁쓸해했다.
위기에 빠진 잡지 산업을 구출하기 위해선 잡지협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잡지협회에서는 디지털매거진 공동 플랫폼을 통해 회원사의 콘텐츠를 좀 더 널리 홍보하고 수익을 얻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화에 대비해 U, K 매거진 공동플랫폼 사업에 중점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 담당 부서와 기획재정부 관계 부서와 끊임없는 노력과 협의를 해 예산을 많이 받도록 노력해왔다"면서 "현재 잡지협회가 관여된 소속 상임위원회가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므로 교문위에서 활동하는 여야 의원들과의 개인적인 교감이나 만남을 통해 잡지협회에 대한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우수콘텐츠 잡지선정'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1월에 심사와 선정 작업을 거친 뒤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우수콘텐츠잡지로 선정되면 정부에서 우수콘텐츠에 선정된 잡지를 구매하고 해당 잡지를 소외된 지역, 관련된 단체 등에 제공한다. 잡지협회에서는 이러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 회장은 "우수콘텐츠 잡지선정 제도로 회원들이 좀 더 좋은 콘텐츠와 좋은 잡지를 만드는 것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서 "올해 예산이 14억원 정도였는데 내년에는 2000여개 잡지사의 10%가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약 20억원 정도의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잡지 산업의 위기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태블릿과 스마트폰 형태의 디바이스의 보편화로 사람들의 잡지소비의 형태와 방식이 바뀌고 있고 전 세계 출판시장의 판도와 트렌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잡지협회에서는 종이잡지에서 발생하는 매출 감소와 적자를 디지털 매거진으로 메우기 위해 2013년부터 U-매거진 사업이나 K-매거진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 U-magazine 서비스의 발전방향은 사용자 편의성 개선을 위한 UI개편 및 서비스 속도 개선, 등록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검증 프로세스 구축,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을 지원해 풍부한 콘텐츠를 통한 서비스 활성화 도모, 모바일 광고 플랫폼 연동을 통해 잡지사들에게 수익을 돌려줄 수 있는 방안 마련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결국 독자와 광고주가 만족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해 B2C 잡지콘텐츠 마켓으로서 발전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잡지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료 콘텐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콘텐츠 무료 배포가 만연하면 오히려 족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결과적으로 U-매거진이나 K-매거진도 결국 무료로 공급하는 게 아니고 잡지를 디지털화해서 유료화로 바꾸는 시스템이다. 무료화로 하면 U-매거진이나 K-매거진을 돈 들여서 해놓고 잡지사에 수익이 안 돌아가게 되지 않나. 오프라인에 일어날 수 있는 부족분을 앞으로 디지털 쪽에 채우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기원 회장은 새로운 일을 추진해 업무실적으로 '생색내기'보다는 현재 추진되는 사업들이 회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몇 가지 중요한 사안을 골라 우선순위를 정해 일을 진행하고자 한다. 과다하게 일을 벌려 놓으면 처리하는 과정과 마무리 짓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일을 할 계획이다. 보여주기 식보다는 실질적으로 회원들한테 도움되는 정책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창간 1주년을 맞이한 포커스뉴스에 "창간 1주년을 더욱 축하드리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언론으로서 사명감과 정론직필의 정신으로 더욱 발전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서울=포커스뉴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잡지학회에서 김기원 한국잡지협회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05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잡지학회에서 김기원 한국잡지협회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05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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