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세대교체…신동빈, '원리더' 무게 견뎌라
신격호, 日 등기이사서 줄줄이 퇴진<br />
신동빈 구속은 경영권 분쟁 마지막 변수…동주 '호시탐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21 16:18:07
△ 무거운 표정의 신동빈
(서울=포커스뉴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94)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줄줄이 물러났다. 이로써 신동빈(61) 회장은 원리더 체제를 확실히 하게 됐지만, 동시에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른 책임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25~30일 일본 롯데·롯데아이스·롯데물산·롯데그린서비스·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LSI)·L투자회사 등의 등기이사직에서 퇴임했다.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홀딩스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 초 한국 롯데제과와 롯데호텔에서도 물러났다. 롯데쇼핑·부산롯데호텔·자이언츠·롯데건설·롯데알미늄 등에 등기이사 임기가 남아있지만, 내년 중순이면 모두 임기가 만료된다.
신동빈 시대 개막을 위한 준비가 착착 이뤄지는 셈이지만, 현재 롯데그룹이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신 회장이 견뎌야 할 ‘왕관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당장 검찰 수사의 칼끝이 신격호 오너 일가를 향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94세로 고령인데다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를 통해 의사결정능력을 판별 중이다. 그룹에서 등기이사로서의 역할도 상당 부분 축소된 상태다. 따라서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
장남인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일본 롯데에서만 경영활동을 해 왔기 때문에, 이번 비자금 의혹에서는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인물이다.
따라서 한·일 롯데의 실질적 리더인 신 회장은 혐의가 입증될 경우 구속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신 회장의 구속 여부는 경영권 분쟁의 마지막 변수이기도 하다.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에게 3연속 패했다.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로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앞세우지도 못하고 있다.
신 회장이 구속된다면, 신 전 부회장은 동생의 경영능력을 비판하며 일본 주주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와 명분을 얻게 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은 롯데가 중국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하고 횡령·배임 등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 비자금 규모나 목적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비자금 규모가 수조원대가 아닌 이상 신 회장이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구속되는 것만이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에서 누가 승리할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서울=포커스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최근 롯데그룹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 했다. 2016.07.03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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