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우승②] 사이먼 도미닉에게 '4위먼·아기석·쇼미더머니5'의 의미?

사이먼 도미닉, ‘쇼미더머니5’에서 그레이와 AOMG 팀으로 비와이 우승 쾌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20 13:23:58

(서울=포커스뉴스) 사이먼 도미닉은 ‘4위먼 도미닉’에서 ‘1위먼 도미닉’이 됐다.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다가, 행복한 미소를 가득 지었다. 그레이는 사이먼 도미닉의 본명인 정기석을 따서 ‘아기석’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4위먼 도미닉에서 우승까지, 예능에서 드라마를 쓴 사이먼 도미닉, 쌈디 입니다.” 사이먼 도미닉의 첫 인사다. 19일 서울 강남구 엠아카데이에서 Mnet '쇼미더머니5' 우승팀 공동 인터뷰 자리였다. 사이먼 도미닉에게도 ‘쇼미더머니5’는 중요한 의미였다. 인터뷰 자리에서 비와이를 계속해서 ‘아빠 미소’로 바라보던 그의 속내를 정리해봤다.

-첫 소개처럼, ‘쇼미더머니5’에서 역전 드라마를 썼다.
▲ ‘쇼미더머니5’를 촬영하면서, 매회 희로애락을 느꼈다. 방송은 방송이라서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이다 보니까. 계속 4위였다. 프로듀서 공연 4위에서 ‘4위먼 도미닉’이 됐다. 팀 음원미션 때 유일하게 가사 실수한 팀이 AOMG팀이다. 16명 중 2명이 틀렸는데, 그게 다 우리 팀이다. 사실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괜히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막상 음원이 나오면 성적이 또 다르더라. 음원 성적이 괜찮아서 기분이 좀 풀린 것도 있다. 그보다 중요한 건 비와이와 뭔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소중했던 것 같다.


-프로듀서 공연에서 4위를 하고, 21명의 래퍼 중 2명의 선택을 받았다. 팀원을 고를 기회가 2번밖에 없었다. 극한 상황에서 비와이를 만났을 때, 기분이 어땠나.
▲ 사실 정말 마음이 상해있었다. 실제로 열 받아서 녹화 중, 계속 욕을 했다. 방송에 들어가라고 계속했다. 그 정도로 정신이 힘들었다. 꼴등한 게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그 와중에 해시스완이 자이언티와 쿠시팀으로 갔다. 상처를 받았다. 그냥 ‘쇼미더머니5’를 맘 편히 예능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때였다. 그러던 와중에 비와이 차례가 왔다. 비와이는 처음부터 주목을 받았던 래퍼라서 ‘얘가 우리한테 뭐가 아쉬워서 오겠냐’고 생각했다. 물론 데이데이, G2, 원(One) 모두 좋은 멤버다. 그런데 비와이는 저를 싫어할 줄 알았다. 저도 긍정적으로 생각 안했다. 그런데 그레이가 한 표 남은거 비와이한테 쓰자고 하더라. 실제 문이 열릴 때, 비와이에게서 후광이 보였다. 그레이가 ‘구세주’라고 할 정도였다.

-준결승전에서 ‘데이 데이(DAY DAY)’를 하는 비와이의 무대에 사이먼 도미닉은 눈물을 글썽 거리기까지 했다. 눈물의 의미는 뭔가?
▲ 20대 때는 사실 눈물이 없었다. 센 척을 많이 했다. 힘들어도 힘들다고 안 했고, 슬퍼도 슬프다고 안 했다. 쿨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30대가 되고 나니, 점점 솔직해지더라. 사실 눈물이 많아졌다. 그때 눈물을 보였던 것은 과정에 대한 것이었다.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밤을 새워가며 섬세하게 작업했다, 물론 다른 팀도 그랬겠지만. 우리도 같이 연습해주면서 비와이가 연습하는 것을 옆에서 계속 지켜봤다. 사실 비와이가 리허설 때 불안할 때도 있었다. 가사도 틀리고. 그런데 그때마다 비와이가 ‘형, 저만 믿으세요. 아무 문제 없을 거에요. 내가 우승이에요. 무대에서 보여줄게요’라고 말해줬다. 그 말처럼 무대에 올라가면 사람이 변한다. 이병윤(비와이 본명)이 아닌 비와이로서 무대를 보고 나면 고생한 것들이 밀려온다. 결론은, 기쁨의 눈물이다.


-비와이의 가사가 사이먼 도미닉과 스타일이 다를 수도 있다. 종교적인 색이 강한 비와이의 음악을 들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 스웨그의 종류에는 돈 자랑, 차 자랑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데 비와이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스웨그(swag, 자신을 과시할 때를 지칭)가 있는 것 같다. 어찌보면 오랜만에 듣는 착한 힙합의 느낌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의 반응을 찾아보면 ‘자극적이지 않고, 욕 없이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힙합’이라는 말들이 있더라. AOMG 곡에는 야한 가사도 많다. 제가 겪은 것을 쓰기 때문에 19금(19세 이하 청취불가) 곡들도 많다. 착한 힙합 가사를 오랜만에 옆에서 보게 돼, 좀 자극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참, 이친구가 같이 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제가 정화가 될 것 같다.(웃음)

-비와이의 행보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비와이는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AOMG에 데려오고 싶은 욕심은 없나.
▲ 비와이같은 친구가 음악적인 동료가 된다면 당연히 좋을 거다. 하지만 티를 많이 내진 않았다. 실제로 음악적인 부분도 잘 맞지만, 인간적으로도 형제처럼 되어버렸다. 제가 예능 프로그램 고정할 때도 그랬지만,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결국 각자 갈 길이 바ᄈᆞ서 사이가 멀어진다. 그런데 비와이와는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비와이 말고 이병윤으로도 알아가고 싶다. 기운이 좋고, 힘이 좋은 친구다. 같은 회사 식구가 되면, 아무리 바빠도 같은 회사니까 비와이가 공연할 때 가서 구경하고 응원할 수 있지 않겠나. 다른 회사면 아무래도 그러기는 어려울 것 같다. 비와이가 저희와 함께 할 때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비와이의 선택이다. 비와이가 독립적으로 활동하겠다고 해도 응원해 줄거다. 하지만 같은 회사라면 더 큰 도움과 응원, 그리고 힘이 될 수 있을거다.(웃음)


-‘쇼미더머니5’를 통해 사이먼 도미닉도 성장했다고 밝혔다. 성장한 사이먼 도미닉의 행보도 궁금하다.
▲ ‘쇼미더머니5’의 출연을 결정한 것은 제가 더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살기 위해서 였다. 실제로 규칙적인 삶을 살았다. ‘쇼미더머니5’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1·2주에 한 번씩 음원이 나와야했다는 점이다. 눈 뜨면 그레이 작업실로 출근해, 밤새 작업하다가 아침에 집에와서 잠깐 눈 붙이고, 다시 눈뜨면 출근했다. 제가 어릴 때부터 꿈꾸던 생활이었다. ‘뮤지션도 출근하는 식으로 작업하면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저는 진짜 게을렀다. ‘쇼미더머니5’를 하면서 게으름이 없어진 것 같다. 다시는 방구석에서 앨범 작업한다는 핑계로 활동 안하고 그러지 않겠다. 열심히 사는 정기석(사이먼 도미닉 본명)이 되겠다. 이 분위기 이어서 제 정규앨범을 작업하고 있다. 결국, 정규앨범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웃음)'쇼미더머니5'에서 우승한 사이먼 도미닉. '쇼미더머니5' 방송장면. '쇼미더머니5'에서 눈물을 보인 사이먼 도미닉. '쇼미더머니5'에서 우승한 사이먼 도미닉, 비와이, 그레이(왼쪽부터). '쇼미더머니5'에서 우승한 사이먼 도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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