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리우올림픽 못 가나…IOC, 러시아 선수단 출전 금지 검토키로

러시아 체육부까지 도핑 조직적으로 개입 정황…금지약물 복용 방조 의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20 07:32:46

(서울=포커스뉴스)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 금지약물 복용 정황이 폭로된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9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러시아의 브라질 리우올림픽 출전 금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 CNN등 복수매체는 정부까지 개입된 러시아 선수단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알려지면서 IOC가 러시아의 브라질 리우올림픽 출전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OC의 결정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보고서에 따른 조치다. 캐나다 웨스턴대 법학부 리처드 맥라렌 교수가 이끈 WADA 독립위원회는 18일 러시아 선수들의 소치 동계올림픽 도핑 의혹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체육부까지 개입해 선수단의 금지약물 복용을 방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라렌 교수는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 산하 모스크바 실험실에서 미리 준비한 깨끗한 소변 샘플을 약물 복용 선수의 샘플과 바꿔치기했다"고 러시아의 금지약물 복용 수법을 공개했다. 또 "러시아 체육부가 샘플을 바꿔치기하는 모든 과정을 통제하고 감독했으며 여기에 러시아 정보당국인 연방보안국(FSB)과 실험실이 협력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수법을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썼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종합 11위에 그친 뒤 본격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을 시작했고, 2013년 모스크바세계육상선수권과 2013년 카잔유니버시아드대회 등에서도 같은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을 참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WADA의 폭로로 러시아육상연맹 소속 선수들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상태다. CAS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IAAF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의 철회를 요청하며 제소한 사건을 21일 결론낼 예정이다.

아울러 IOC는 자체 징계위원회를 꾸려 러시아 체육부 관료들과 맥라렌 보고서에 언급된 인사들의 징계 절차를 밟고 리우올림픽에서 러시아측 인사들의 신임장 발급을 거부키로 했다.

또 국제 체육행사나 회의 개최국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고, 러시아에서 열리는 행사나 회의를 후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도 논의됐다. 소치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코치 등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소변 샘플도 재조사하기로 했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조직적 금지약물 복용은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에 대한 충격적이고 유례없는 공격"이라고 맹비난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관련기관과 관련자들에 대한 조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림픽이 17일밖에 남지 않아 IOC가 심층 조사를 실시할 시간은 많지 않다.



IOC의 결정에 러시아 측은 즉각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선수단에 대한 의혹은 평판이 형편없는 한 사람에 의해 제기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알렉산더 주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현지언론에 "위원회는 선수들에게 금지약물 복용을 권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리우/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데이라 파크 올림픽 오륜. 2016.07.1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Photo by Alexander Aksakov/Getty Images)2016.01.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