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구조조정 성공” 2분기에도 날았다…전 계열사 큰 폭 흑자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매출 줄었지만 영업익 크게 개선<br />
두산건설·두산엔진도 실적개선…올해 中 밥캣 상장으로 유동성 확보 완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18 17: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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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지난 1분기 전 상장 계열사가 나란히 턴어라운드(실적개선)한 두산그룹이 2분기에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2년여에 걸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선 두산그룹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먼저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은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8% 증가한 3062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45% 줄어든 4조2513억7700만원에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은 1812억3400만원으로 767.84%나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은 ㈜두산의 자체사업인 산업차량이 전지역에서 판매량이 고르게 늘었고, 전자부문의 고부가 제품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자회사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올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은 5578억9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9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 또한 4351억2400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매출액은 7조9603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15% 줄었다.
두산중공업 역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7.98% 증가한 영업이익 2623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조5984억1700만원을 나타내 전년 동기 대비 3.67% 감소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829억4200만원을 기록해 73.85%의 높은 성장을 보인 반면, 매출액은 6조7723억9300만원을 나타내 7.66% 감소했다. 한편 당기순이익은 올 2분기와 상반기 각각 1255억4900만원, 2153억900만원을 기록해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두산중공업 단독으로만 보면 2분기 매출이 1조4880억원, 영업이익이 7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8%, 매출은 11.2% 줄었다. 대형 프로젝트 종료와 베트남 EPC 및 일부 국내 석탄화력 프로젝트의 진행 차질 등이 저조한 실적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두산그룹의 실적개선의 가장 큰 역할은 두산인프라코어가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 영업이익 1734억90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6.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237억3600만원을 기록해 2246.5%나 증가했고, 매출액은 1조6183억4800만원을 나타내 전년 동기대비 0.2% 감소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국내와 중국사업의 구조조정이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고, 미국 자회사 두산밥캣의 외형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시장에서의 선전이 신흥시장 의 부진을 만회하며 매출액 또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두산건설 또한 2분기 영업이익이 103억1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130억원으로 7.2%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331억4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두산엔진은 2분기 영업이익이 17억73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96억5800만원으로 26.9% 늘었으며, 당기순익은 1373억7200만원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의 주력 계열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업부분 매각과 인력 감축 등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꾸준히 늘어나 구조조정이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그룹은 보통 분기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나서 발표했던 실적을 지난 1분기부터 15일여 앞당기고 있다.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읽히는 부분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해 두산그룹은 올해 1조466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들어 날개를 단 실적은 장밋빛 전망의 현실화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만큼 우려도 있었지만 구조조정 효과들이 수익성의 측면에서는 잘 반영됐다"며 "하반기에도 자회사마다 업황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최근 몇 년간 침체를 겪어왔다. 지난 2012년 2000억원에서 2014년 300억원까지 4년 연속 햐향 곡선을 그리던 실적이 2015년에 이르러 1조7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크게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건설기계 등 중공업부문의 업황침체가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 1분기 253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바 있다.
호재는 또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미국 자회사 두산밥캣이 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어, 2년여간 치열하게 진행됐던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유동성 확보 작업도 마무리 될 것도 보인다.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기계 업체로 두산인프라코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안정적인 수익원이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4조407억원, 순이익 1481억원에 달한다. 밥캣의 시가총액 규모는 약 4조원대로 평가된다. 두산그룹이 현재 안고 있는 총 차입금 규모는 11조원인데, 밥캣을 통해 그룹이 갖고 있던 유동성 위기가 상당부분 해결된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11조원인 두산그룹의 총 차입금이 향후 2조~3조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동성 위기는 상당부분 해소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2016.07.08 송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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