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진경준 사건에 수치심…공직 이용 '취부' 원천 차단"

전국 고검장 간담회, 중앙지검장 등 10명 참석<br />
주식투자 금지 등 재발방지책 마련<br />
대검 "내부 논의 통해 구체적 방안 마련"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18 17:45:34

△ 회의 마친 고검장들

(서울=포커스뉴스) 김수남 검찰총장이 진경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의 뇌물수수로 인한 구속 사건을 두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대검찰청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에서 김 총장 주재로 전국 고검장 간담회를 열고 내부 청렴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총장과 김주현 대검 차장, 대검 감찰본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서울고검장, 대전고검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광주고검장, 중앙지검장 등 모두 10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 총장은 "검찰 조직의 고위 간부가 본분을 망각하고 공직을 취부(取富)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국민을 상대로 여러번 거짓말을 한 데 대해서는 허탈을 넘어 수치심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검찰의 명예와 자긍심은 완전히 무너졌다"면서 "국민들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린데 대해 검찰 수장으로서 마음 깊이 죄송하고 송구스러우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검찰은 앞으로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그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당사자의 신문과 불법적 수익을 박탈하는 등 엄중 처리할 것"이라며 "검찰 고위직에 대한 감찰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청렴 문화가 전체 검찰에 확산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회의를 통해 재발방지를 위한 몇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진 검사장이 근무했던 금융조세조사부와 같이 주식정보와 관련된 부서에서 근무하는 검찰 공무원의 경우 주식투자를 금지하도록 했다. 공직을 취부의 수단으로 삼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재산 등록사항에 대한 심층 감찰을 통해 검찰 고위직에 대한 감찰활동 강화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밖에도 독직행위자의 변호사 등 자격취득에 대한 강력한 제재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익명이 보장된 내부제보 시스템을 이용해 내부 제보를 활성화 하기로 했다. 청렴 및 윤리의식의 제고를 위해 청렴 모델을 제시하는 등 청렴 문화 조성 방안도 추진될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는 앞으로 추진하게 될 방안의 큰 틀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검찰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종합대책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전국 고검장 간담회가 마친 후 박성재(맨 앞) 서울고검장을 비롯한 전국 고검장들이 청사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검찰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진경준 검사장의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 일선 검찰청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밝혔으나,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했다. 2016.07.18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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