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트럭 테러] '소프트 타깃' 대상으로 테러 변화…낡은 테러 대응도 바뀌어야
SNS 통해 급진화된 사람들…IS 선전 노출된 '평범한 사람들의 테러' 막을 방법 고안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18 14:30:43
(서울=포커스뉴스) 평범한 관광객, 시민들이 테러 대상이 됐다. 최근 들어 테러의 양상이 과거 정부 요인 및 기관을 공격하는 '하드 타깃'테러에서 일반인을 공격하는 '소프트 타깃'테러로 변화했다. 이에 따라 테러 대응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칼럼니스트 다미안 팔레타는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가 세계 테러리즘 대응 전략의 한계를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수많은 군대와 첨단 무기를 동원해 알 카에다를 격퇴했던 지난 100년간의 전략은 현재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 대응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IS 대응 전략은 일관적이었다. 주요 거점 시설과 유전을 폭파시키고 자금줄을 막아버렸다. 또 군대를 동원해 시리아와 이라크의 IS 점령지를 탈환했다.
하지만 IS 추종자들은 점점 좁아지는 '무대'를 벗어날 방법을 찾아냈다. 유럽과 미국에서 수 백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이다. 일명 '소프트 타깃'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다. 소프트 타깃 테러는 군대와 싸우고 안보 시설을 공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공포심을 이용해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도 있다.
IS는 그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세계의 조직원들을 모집했다. IS에 가담한 사람들은 전세계에서 테러를 저질렀다. 테러 장소도 공항, 콘서트장, 나이트 클럽 등 불특정다수가 평범한 삶을 보내는 곳이다.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테러 전문가 브루스 호프먼 교수는 "수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IS의 선전에 노출되면서 급진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이전의 어떤 경우보다 매우 빠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 역시 니스 테러범에 대해 "IS와의 구체적인 연관성을 증명하는 증거는 제시할 수 없지만 그의 주변 사람들로부터 매우 빨리 급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프랑스 니스 테러의 경우처럼 갈수록 테러범들과 IS조직과의 관련성이 희미해지고 있다. 테러의 방법은 IS의 지침을 따르지만 뚜렷한 증거를 찾기 어렵다. 범행 동기도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이들은 개인이나 소수의 그룹으로 범행을 저지른다.
그동안 미국은 군대와 무기를 동원해 IS를 압박하고 싸워야만 완전한 격퇴가 가능하다고 믿었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IS가 SNS를 통해 사상을 전파하면서 오히려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문제는 미국의 차기 정부도 과거와 비슷한 전략을 유지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무슬림을 아예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IS 점령지 공격을 확대하고 IS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가테러방지대책센터의 닉 라스무센 소장은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시민이 자행하는 소형 테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테러 전문가가 벌이는 대형 테러는 줄고 있다. 그러나 개인이나 소수의 그룹이 벌이는 소형 테러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소형테러는 테러를 결심한 순간부터 실행하는 순간까지 준비 과정이 매우 짧기 때문에 그만큼 당국의 테러 대응도 매우 어려워진다"라고 설명했다.
IS를 압박하는 전략을 넘어 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급진적인 사고를 갖게 되는 사람들의 테러를 막을 전략을 고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니스/프랑스=게티/포커스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로 84명이 사망했다. 테러범은 주변인들로부터 급진적 이슬람주의 사상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2016.07.1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이스탄불/터키=게티/포커스뉴스) 28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2건의 자살폭탄테러가발생해 최소 10명이상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2016.06.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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