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국민 백서' 발간…"이한구 독단이 민심 이반 원인"

총6개 파트·291쪽…"수도권은 무모한 낙관, 대구는 내분 때문에 패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17 14:56:44

△ 이한구 "유승민, 당 모욕하고"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이 17일 20대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한 '국민 백서'를 공개했다.

지상욱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국민 백서, 국민에게 묻고 국민이 답하다'라는 제목의 백서를 공개했다.

지 대변인은 "지난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참패했고 당의 존속과 미래를 위해 참패 원인을 냉정히 분석하고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그 길을 찾아야 했기에 백서제작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당 내부에서 해부의 칼과 심판의 잣대를 들이댄다면 객관성,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고 당은 또 분열과 갈등의 늪에 빠져들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국민의 목소리를 통해 패배원인을 진단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해법을 찾는 백서를 제작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국민백서 집필은 외부에 맡겼고 국민 육성을 모은 기초자료들을 충실히 옮겨줄 것을 요구해 감수는 외부위원들이 담당했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발간한 '국민 백서'는 총 6개 파트, 291쪽으로 구성됐다. 파트1은 지난 총선과정에서 국민 눈에 비친 새누리당의 모습을 담았으며 인터넷, 방송, 신문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 정리했다.

파트2에선 국민백서의 기초자료 수집과정과 방법을 설명했고 파트3은 수도권과 PK(부산·경남)에서 진행된 6개 그룹의 국민 FGI 결과와 새누리당 페이스북을 통해 수집된 국민의 목소리를 담았으며 국민은 새누리당의 패배 원인으로 계파갈등(공천갈등), 불통, 자만, 무능, 공감 부재, 진정성 부재, 선거구도 등 총 7개의 키워드로 나눴다.

파트4에선 사무처 당직자들이 바라본 패배원인과 당내 경선 참여자들이 후보 선출 방식을 중심으로 총선을 평가하는 등 내부 목소리를 담았고 파트5에선 전략, 여론조사, 홍보, 정책공약, 국정운영 이슈 등 선거전반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를 실었다.

파트6에선 국민이 바라는 새누리당의 모습과 변화의 방향을 담고 있다.


특히, 파트5에선 서울 소재 한 대학교의 정치학과 교수는 총선 패배의 원인에 대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독단이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집권 평가로부터 일정하게 거리감을 두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시기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강했다"며 "총선 전 대통령 지지자들조차도 국정 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대통령이 공천 과정에 개입하는 듯한 모습이나 창조경제센터 방문 형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듯한 행동 모두 부정적으로 비쳤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승리하고 영남권에서 선전한 원인'에 대해선 "처음부터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한 게 결국 패인이 됐다"며 "영남권은 이전부터 TK(대구·경북), PK가 분리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었고 오랫동안 지역구 활동을 해온 야당의 유력 인사들이 존재한 가운데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 여권의 공천 혼선 등이 겹치면서 야당이 선전했다"고 풀이했다.

'대구 선거 결과'에 대해선 "전적으로 여권의 분란 탓"이라며 "TK, PK 공조의 약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결코 만만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내다봤다.

'새누리당 지도체제가 총선에 미친 영향'과 관련해선 "정치적 결정과 책임은 같이 가야 하는데 집단지도체제는 한계가 있다"며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고 책임 소재도 분명히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새누리당 지도체제는 결국 당내 분란의 모습을 대외적으로 드러내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며 "총선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 총평'으로는 "야당의 분열에 지나친 기대감을 가지면서 자만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며 "새누리당 입장에선 집권 평가로부터 일정하게 거리감을 두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줘야 했는데 당내 갈등, 대통령의 개입으로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새누리당이 발간한 '국민 백서' 일부분. 2016.07.17 정상훈 기자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3.24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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